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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이겨낸 성공농업인⑿ 경북 경산 이영환씨 글의 상세내용
제목 역경 이겨낸 성공농업인⑿ 경북 경산 이영환씨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04-12 조회 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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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이겨낸 성공농업인⑿ 경북 경산 이영환씨


잘나가던 사업 실패후 귀향, 회원 160명 둔 농장주로


암 선고 받은 부인 위해

텃밭 채소 재배 시작

친구들 투자로 법인 설립

회원에 주1회 채소 배달

제2농장 등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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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애식구들의 텃밭인 시설채소하우스에 이영환씨의 든든한 지원군들이 모여 있다. 왼쪽부터 둘째 아들 이도경군, 이영환씨, 부친 이상원옹, 김종오 용성농협 조합장.



 “땀 흘리지 않고 지을 수 있는 농사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땀에 절은 티셔츠를 갈아입을 각오를 하지 않았다면 귀농은 꿈도 꾸지 마세요.”



 귀농 7년차 농부 이영환씨(56)는 흔히 말하는 ‘농사나 짓지’ 하는 식의 귀농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하는 귀농은 유행가 가사에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땀 없는 귀농’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이유는 자신이 걸어 온 길이 그랬기 때문이다.



 이씨는 ‘농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하면서 가장 먼저 장롱 속의 양복을 모두 꺼내 불살랐다. 그것은 더 이상 옆길로 새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는 한때 잘나가던 기업인이었다. 영남대 화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부산에서 굴지의 자동차 도금회사를 차려 국산 승용차 붐이 불 때 정말 큰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사업을 신발회사로 넓혔지만 신발산업이 사양화되면서 결국 모든 사업을 접었다.



 “사업이란 게 마치 불꽃놀이 같습디다. ‘펑’ 하고 터지니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사업을 정리하고 나니 돌아갈 곳은 부모님의 품속뿐. 게다가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아 경산시 용성면에 정착을 했다.



 “암 선고를 받고 나니 아내를 위해 물 좋고 공기 맑고 깨끗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곳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농사꾼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용성에 자리 잡은 이후 사업을 하면서 부인의 건강을 위해 집앞 텃밭에다 몸에 좋다는 채소와 약초를 하나둘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텃밭농사에 재미가 붙어 두릅과 묘목농사 등 다른 농사에도 손을 대봤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



 “나무가 먼저 초보 농사꾼을 알아 본거죠.”



 그런데 텃밭농사는 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내 친구들이 텃밭채소를 서로 가져다 먹으려 하고 어떤 때는 채소를 모두 뽑아가버려 가족들 먹을 채소를 되레 시장에서 사다 먹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어, 이 농사가 되겠다 싶더라고요. 친구들도 투자를 할 테니 제대로 농사 한번 지어 보라고 성화고 해서 일을 벌였습니다.” 그때가 2006년.



 “한 삼년 채소농사를 지으니 친구 12명이 투자를 하겠다고 합디다. 그래서 법인을 만들었지요.” 바로 지금의 ‘들풀애농장’이다. 월 회비 10만원씩 내는 ‘들풀애식구(회원)’는 친구들이 입소문으로 모아 왔다. 그런 식구들이 지금은 160여명이나 된다. 식구들에게는 매주 1회 각종 쌈채소와 달걀 등 10여가지가 담긴 ‘채소꾸러미’를 보낸다.



 “2~3년 내에 식구를 600여명 선까지 늘릴 작정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국유지 3만3000㎡를 임차해 제2농장도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서야 나 스스로도 농사꾼 ‘태’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제 시작입니다. 체험농장과 숲속도서관 등 우리 식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야 하고, 효소생산 등 가공을 통해 농식품의 부가가치도 높여 나가야 합니다.”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부친 이상원옹(77)과 장남 이재봉군(27)이다. 장남은 경북대에서 발효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 옷을 입고 있죠.” 그는 영농을 시작하면서부터 작업복으로 친구들의 헌 옷을 얻어 입었다. “농사를 짓는 한 이 옷을 벗지 않겠다는 것은 아내와의 약속이기도 하고요.” 지지난해 그는 자신의 오늘이 있게 한 사랑하는 아내를 함께 갈 수 없는 먼 길로 먼저 보냈다.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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