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대에서 잘 자란다는 산마늘의 평지 재배에 성공한 조우묵씨(57·경북 안동시 와룡면 태리)가 산마늘(명이나물)밭을 둘러보고 있다.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나는 산나물로 울릉도에서는 ‘명이나물’로 불린다. 산마늘은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장내 독성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씨는 4297㎡ 규모에 울릉도산 산마늘과 강원도산 산마늘을 절반씩 재배하고 있다. 울릉도산은 잎이 넓고 둥글지만 강원도산은 잎이 길고 좁은 점이 특징이라는 게 조씨의 설명.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성공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발아가 안 된 적도 여러 번 있었고, 잘 자라게 하려고 비료를 줬다가 오히려 잎이 녹아버린 적도 있어요.”
안동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가며 기술을 익혔고 지난해 시험 재배에 성공하면서 올해 규모를 늘렸다. 그는 산마늘의 발아율을 높이려고 휴면타파(휴면 상태에서 성장이나 활동을 개시하게 하는 것)를 비롯해 여름철 태양광 차단 정도별 생육시험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지대가 높지 않은 곳에서 재배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발아에서 수확까지 6~7년 걸리던 것을 4~5년으로 줄여 종묘비도 절감했다.
“산마늘은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잘 자란다고들 하지만 이곳은 200m밖에 안 돼요. 하지만겨울에는 영하 20℃를 밑돌아 산마늘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지요.”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산마늘은 현재 친환경 인증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500㎏. 현재 거의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하는데 주문이 들어오면 수확해 바로 보낸다. 1㎏당 30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그는 산마늘과 같이 재배를 시작한 두메부추를 지난해부터 1만6528㎡ 규모로 면적을 늘렸다. 두메부추는 산마늘 수확이 끝나는 25일경에 첫 수확을 할 계획이다. ▶ 011-525-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