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줄무늬잎마름병에 걸린 벼.
이 바이러스병들은 초기에 감염되면 생리장해와 구분하기 어렵고 2종 또는 3종의 병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가 날아오는 전북 부안, 충남 서천·태안을 포함해 전국의 벼 재배지역 대부분에서 나타났다.
또 경북 칠곡, 강원 홍천에서는 벼줄무늬잎마름병과 벼오갈병이, 강원 고성에서는 벼줄무늬잎마름병, 벼오갈병, 벼검은줄오갈병이 함께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이 이처럼 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를 한번에 진단할 수 있는 ‘동시 진단키트’를 개발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진단키트는 각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특이한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한번에 세가지 바이러스병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한번에 한가지 병을 진단하던 것에서 한단계 발전한 방식인데 정확성은 비슷하면서 노동력·비용·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바이러스 진단은 농가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도농업기술원에 요청하면 된다. 감염이 의심되는 벼의 잎과 줄기를 채취해 가져가 의뢰하면 3~4시간 이내에 알 수 있다.
농진청은 이미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올해 6~7월 사이에 농가가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을 서두를 계획이다.
농진청 작물환경과 강항원 과장은 “벼 바이러스병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발생했지만 기후온난화 로 환경이 변화하면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빠른 진단을 통해 방제가 이뤄지면 병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