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살인 진드기’에 의한 사망사례가 2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의학계는 “살인 진드기와 관련된 치사율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며 야외활동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치사율이 과장돼 있어 막연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예방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21일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SFTS 치사율이 초반에는 30%에 달했지만 최근 중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병자가 2047명이며 이 가운데 129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6%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살인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 달리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한다”면서 “들판이나 풀숲 등에 갈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진드기에 물렸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풀밭 등 야외에서 활동할 때에는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옷을 입고 작업 후에는 옷을 곧바로 세탁해야 한다”면서 “특히 풀밭에 눕거나 풀숲에 앉아 용변을 보는 것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목욕을 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1일 “강원도에 거주하는 63세 여성이 살인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지난해 8월12일 사망 당시 원인불명의 열성질환 사망사례로 판단됐으나 이번에 SFTS 바이러스에 의한 첫 사망사례로 공식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과거에 SFTS 유사 증상을 보였지만 질병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사망했으나 이번에 SFTS 감염이 의심된 환자 5명에 포함돼 역추적하게 됐다”며 “역추적조사에서 감염이 의심된 나머지 4명은 SFTS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명됐고, 현재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에서 16일 사망한 의심환자는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고 임상경과와 잠정검사 결과도 같아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중이라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