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 재배농가 김기열씨(오른쪽)와 이윤택 비옥토자연순환센터 대표가 액비를 활용해 생산한 고품질 미나리를 보여주고 있다.
전북 순창군 풍산면에서 11년째 9900㎡ 규모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는 김기열씨. 1년 내내 미나리를 생산해 녹즙업체와 인터넷을 통해 미나리를 판매하고 있는 김씨는 액비의 효능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관내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인 비옥토자연순환농업센터(대표 이윤택)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2010년 액비 공급 법인으로부터 김씨에게 뜻하지 않은 제안이 들어왔다. 비료성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작물인 미나리 포장에 액비를 무상으로 공급해 줄테니 믿고 농사를 지어 보라는 것이었다.
이 지역에서 누구도 액비를 써보지 않았던 터라 몇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액비의 효능이 탁월하니 걱정 말고 써보라’는 자원화센터 대표의 말을 믿고 2010년 9월 처음으로 포장에 액비를 뿌렸다.
액비살포 후 이듬해 나타난 효과는 대만족이었다. 가장 먼저 달라진 점은 연중 수확을 위해 한번 수확한 뒤 넣어줘야 했던 추비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액비의 효능이 연중 지속돼 추가로 비료를 넣어줄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게 김씨의 설명.
김씨는 “액비를 쓰기 이전에는 동일 포장에서 미나리를 한번 수확한 뒤 퇴비를 넣어줘야 이후 미나리 성장에 영향이 없었다”며 “하지만 액비를 사용한 뒤부터는 1년 내내 미나리 잔뿌리의 성장이 왕성해 따로 퇴비를 넣어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액비의 효능 덕택에 경영비도 대폭 줄었다. 우선 1년 동안 파종기 이후 추가로 들어가는 퇴비값 400만원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성장세가 뛰어나고 잎의 크기도 커지면서 미나리 수확량도 늘어났으며 소득도 종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김씨는 “관내에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에게 액비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액비의 효능을 확신하고 있다”며 “액비를 사용한 뒤 경영비를 절감한 것은 물론 미나리 품질도 좋아지고 그에 따른 소득도 높아져 1석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순창지역에 비옥토자연순환농업센터가 준공돼 액비가 공급되기 시작한 뒤 액비를 활용해 성공을 거두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원하다시피 하며 경종농가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액비는 이제 농가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급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고 작목도 고추ㆍ복분자ㆍ고사리ㆍ블루베리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노홍균 순창군청 축산환경과 관계자는 “액비를 토양에 뿌리게 되면 토양이 비옥해지는 것은 물론 농작물 수확량이 늘어나고 품질이 좋아진다는 소문이 농가들 사이에 퍼진 뒤 액비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 액비살포지역이 80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축산농가에게 1t당 7000원씩 가축분뇨 처리비 일부를 지원하고 액비공급 법인에는 액비 살포비를 지원하는 등 축산농가와 경종농가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택 대표는 “액비의 품질에 대한 농가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11년 가축분뇨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생산품질경영시스템(ISO9001)을 획득하고 비료생산 등록을 완료하는 등 최상의 액비 제조ㆍ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액비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비옥토자연순환농업센터는
2010년 준공돼 관내 20여 양돈농가들로부터 가축분뇨를 수거해 퇴ㆍ액비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 처리용량은 100t 규모다.
가축분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비료생산업 등록과 가축분뇨를 이용한 액체비료 제조법 특허출원을 받았으며 현재 유기농 자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