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농산물전문유통센터에서 백학현 맑은샘유기농작목반장(왼쪽)과 윤덕남 남동농협 지도상무(오른쪽)가 포장작업을 하는 직원과 함께 쌈채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근 친환경농산물 재배가 늘면서 힘들게 생산해 놓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은 다르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관체계를 갖춘데 이어 다양한 판로를 구축한 인천 남동농협(조합장 김완희)의 ‘맑은샘유기농작목반(반장 백학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0여년 동안 쌓은 재배 비결에 철저한 선별·포장 작업으로 유통에서도 앞서 나가 이제 인천을 대표하는 ‘친환경농산물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결성된 맑은샘유기농작목반에는 현재 남동구 관내의 9농가가 참여해 9㏊에서 연간 546t의 쌈채류를 생산하고 있다.
품목은 상추·치커리·겨자·비타민·청경채·로메인 등 40여가지나 된다. 이렇듯 다양한 품목의 쌈채를 재배하는 것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수요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작목반에서는 이를 위해 시기별로 농가마다 품목을 배정해 준다. 상추 등 주요 품목은 여러 농가가 함께 재배하고, 그 외 소량씩 필요한 품목은 농가별로 7~8가지씩 생산토록 하고 있다. 또 10여년 전 무농약 재배로 시작한 농가들이 2008년부터는 대부분 유기농인증을 받는 등 품질과 안전성도 높여 나가고 있다.
백학현 반장(57·남동구 남촌동)은 “10여년의 재배 경험과 농가들간 정보 공유를 통해 유기농법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말했다.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전문유통센터에서 선별과 포장 작업을 거쳐 출하된다. 512㎡ 규모의 친환경농산물전문유통센터는 2008년 인천시의 지원으로 설립됐으며, 작목반에서 구성한 맑은샘유기농영농조합법인이 운영을 맡고 있다. 예냉실·저온저장실·세척실·포장실 등을 갖춘 친환경농산물전문유통센터에서는 출하처별로 쌈채류를 포장하는데, 소포장의 종류만 30가지에 이른다.
쌈채류가 납품되는 곳은 GS마트·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 농협하나로마트, 경기도 학교급식, 생협·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등이다.
정재용 맑은샘유기농영농조합법인 과장은 “각 출하처가 원하는 소포장 형태로 작업하기 때문에 소비지의 만족도가 높다”며 “저온 상태에서 선별 및 포장작업을 거친 뒤, 냉장탑차로 이동해 신선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생산과 유통 체계를 통해 작목반은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4억원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완희 조합장은 “작목반에 유기농 자재와 냉장탑차의 유류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천시민들에게 품질 좋은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농가들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회원제를 통해 쌈채류를 배달하는 등 직거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