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두번 재배할 수 있는 국내산 생감자칩용 감자의 보급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12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 수입되는 가공용 감자를 대체해 연간 1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감자칩용 감자 품종인 <대서>는 80~90일에 달하는 긴 휴면기간으로 인해 가을재배가 어렵다.
하지만 <고운> <새봉> <진선>은 휴면기간이 50~60일로 짧아 남부지방에서 봄감자를 수확한 뒤 8월 중순에 다시 심을 수 있다. 이를 11~12월에 수확한 뒤 다음해 2~3월까지 저장해 놓고 감자칩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이들 품종은 전분 함량이 높고 당분은 낮아 가공용으로 적합하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2007년 개발된 <고운>의 경우 더뎅이병에 강하고 <새봉>(2010년)은 숙기가 빠르고 바이러스에 강해 씨감자 증식이 쉬우며 <진선>(2012년)은 칩 가공적성이 매우 뛰어나다.
새로운 품종의 감자를 개발해 보급하기까지 4~5년의 증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운>이 우선 농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현재 전북·전남지역 일부 농업기술센터와 약 10㏊ 규모의 시험재배를 진행중이며 민간업체에도 무병 조직배양묘를 공급해 씨감자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가공용 감자 재배면적을 2017년까지 300㏊, 2020년까지 1000㏊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특히 재배가 본격화되면 겨울철 가공용 감자 공급이 원활해져 12월에서 다음 해 3월 사이 미국·호주에서 들어오는 1만5000t 정도의 가공용 감자의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또 골든시드프로젝트와 연계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가공용 감자와 씨감자 생산법 등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정진철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센터장은 “가공용감자는 가공업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하기 때문에 일반감자에 비해 소득이 안정적”이라며 “2기작 생감자칩용 감자를 빠르게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