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의 주요 바이러스병과 바이로이드병(viroid·저분자 핵산 병원체로 식물에 기생하며 왜화·기형 등을 일으킴)에 감염되지 않은 우량 무병묘를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포도과원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병과 바이로이드병은 7종에 달한다. 잎말림바이러스 등 4종, 포도 바이로이드병(GYSVd) 등 2종, 파이토플라스마 1종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병은 대부분 방제가 매우 어려운 미생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무병묘 재배기술이 필수적이다.
농진청이 이번에 제시한 포도 무병묘 생산법은 우선 나무생육 및 과실품질이 우수하고 바이러스 등 이상증상이 관찰되지 않는 우량계통을 선발해야 한다.
이 계통을 꺾꽂이(삽목)한 후 3~5개월 생육시켜 기본식물로 양성한 뒤 36~38℃에서 8~10주간 열처리를 해준다. 이때 생장한 신초로부터 1㎜ 미만의 생장점을 채취해 조직배양 방식으로 개체증식을 시키면 무병묘를 얻을 수 있다.
또 각 바이러스나 바이로이드의 유전자 염기서열에만 특이하게 결합되는 상보적(相補的)인 디엔에이(DNA) 단편조각을 사용해 잎 한장으로 감염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이 같은 핵심기술을 담은 포도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기술 종합매뉴얼을 만든 농진청은 묘목 생산기관이나 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www.nihhs.go.kr)에서도 볼 수 있다.
황해성 농진청 과수과장은 “표준화된 매뉴얼 제공은 무병묘 생산기술 조기 확보뿐만 아니라 과수 우량묘목 생산기반 조성사업 등을 통한 품질 고급화와 안정적 생산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