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에서 포도로 성공한 농업인으로 불리고 있는 임현재·정영희씨 부부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3색 포도의 포도알을 솎고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30년간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임현재씨(51)는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이 강한 ‘강소농’의 대표주자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농사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임씨는 “아버님이 30년 전에 옥천군에서 처음으로 하우스포도 농사를 지으실 정도로 농사에 열정이 많으셨다”며 “아버님의 영향으로 희망을 품고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1.7㏊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데 수확시기를 감안해 과원을 노지 <캠벨>포도와 하우스 <거봉>포도 등을 비슷한 비율로 조성했다.
임씨가 최근 가장 애착을 갖고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알이 굵은 4배체 계통의 적·청·흑의 3색 포도다. 농가에서는 품종을 갱신할 때 몇년간의 시험재배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뒤 신품종으로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씨는 3색 포도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3년 전에 6600㎡의 규모로 하우스 포도단지를 꾸몄다.
30년 재배 노하우로 무장한 임씨의 포도는 맛과 품질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직판장을 통해 생산되는 포도의 대부분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 임씨의 <캠벨>포도는 당도가 16브릭스(Brix), <거봉>포도는 20브릭스 내외를 보이고 있다. 임씨는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거봉>포도 등은 판매한 지 일주일 만에 단골고객이 생겼다”며 “포도의 맛과 품질에 있어서는 결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씨의 성공 배경에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크게 작용했다.
임씨는 포도 재배기술을 익히기 위해 그동안 연구기관에서 개최하는 포도 관련 교육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녔으며, 전국의 유명 포도농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신기술을 익혀 왔다. 지금도 임씨는 군농업기술센터와 충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끊임없이 재배기술을 익히고 있다.
임씨는 특히 친환경포도 생산을 위해 화학비료를 퇴비로 대체해 토양을 개량하고 있으며, 남의 일손을 빌리지 않고 부인 정영희씨(50)와 함께 포도과원의 모든 일을 해내고 있는 억척 농사꾼이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임씨는 최근 옥천군으로부터 ‘2013년 친환경 포도왕’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임씨의 포도농장은 병해충 발생이 적은 데다 포도알도 크고 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씨는 또 지난 30년간 농사를 지어오면서 겪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재배기술 등 그만의 재배 비결을 다른 농가에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등 포도농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임씨는 “지난해에는 3색 포도의 수확량이 적어 소득은 미흡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 출하될 예정이어서 ‘효자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으로 고품질 포도를 생산, <옥천포도>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