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서천농협이 넝쿨강낭콩을 소득화하려고 발벗고 나섰다. 출하는 7월 초에 시작해 7월 말까지 계속되는데 요즘 서울 가락시장에서 4㎏들이 한망에 1만2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넝쿨강낭콩은 서천지역에서 500여농가가 해마다 60~70㏊를 재배하고 있다. 소득도 3.3㎡당 평균 1만원 선으로 다른 작목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
2004년 옛 비인농협과 서천군농업기술센터가 손잡고 넝쿨강낭콩작목반을 만드는 등 농가조직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서천군농기센터는 농가에 재배기술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비인농협은 상인을 통해 개별 출하하는 대신 작목반을 통해 계통출하할 것을 설득한 것. 하지만 ‘넝쿨강낭콩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서천은 물론 인근 보령지역에서도 넝쿨강낭콩 재배를 늘려 시세가 예상했던 것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농가들은 다시 상인출하로 돌아섰고 작목반의 결속력은 크게 약해져 과거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
그러나 송수종 조합장은 비인농협과의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소득원으로 넝쿨강낭콩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작목반 활성화에 나섰다.
송 조합장은 “넝쿨강낭콩을 무농약재배하는 농가가 많은 만큼 이들이 무농약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공동출하와 공동선별, 저온저장을 통한 신선도 강화, 소포장화 등을 해서 유통하면 서서천농협의 제2소득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욱씨(76·서천군 비인면 관리) 등 비인지역의 넝쿨강낭콩 재배농가들도 “부업소득작목으로 짭짤한 만큼 작목반이 다시 활성화되면 시장교섭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김현진 서천군농기센터 식량작물담당도 “넝쿨강낭콩은 굴파리 종류의 해충이 일부 발생하는 정도여서 토양관리를 잘하면 무농약재배는 어렵지 않다”며 “재배농가의 단지화 의지만 확인되면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