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물휴한기 예취피복 부분경운 파종 생육전경
◆녹비작물 재배 후 작물 심을 곳만 경운=농진청이 개발한 ‘토양피복·최소경운’ 기술은 가을에 작물을 수확한 다음 호밀·헤어리베치 등 피복작물을 재배하고 봄에 작물을 심는 최소부분만 경운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대형트랙터를 이용해 밭 전체를 갈아엎고 흙을 잘게 부순 뒤 이랑을 만들어 작물을 심었을 때 토양이 빗물에 의해 쉽게 유실되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즉 밭 전체가 아닌 작물이 심겨지는 10㎝ 정도의 폭만 경운하고 나머지 부분은 겨울철에 심은 피복용 녹비작물로 토양을 덮어 줘 유실 위험을 낮추는 재배법이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부분경운 로터리를 개발했다. 트랙터 부착 4조(조간 65㎝)·8조(˘ 25㎝)식이 있으며 일자형 로터리날을 이용해 4~12㎝ 깊이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때 트랙터의 속도와 관계없이 파종량과 시비량을 균일하게 유지해 줄 수 있는 자동조절장치도 함께 개발했다.
현재 작업기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생산을 희망하는 국내 업체 2곳에 기술이전을 마쳤다.
◆토양유실 저감효과 90% 달해=‘토양피복·최소경운’ 기술은 토양유실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다양한 부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분석이다.
우선 고랭지 밭에 많이 심는 옥수수·콩·메밀에 적용한 결과, 평균 90% 정도 토양유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분경운 로터리의 경우 작업노력은 57%, 연료소모량은 40% 정도 절감됐다. 파종작업을 한번에 끝낼 수 있어 ㏊당 작업시간이 2.6시간, 연료소모량은 25.3ℓ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지-종자파종-복토작업으로 이뤄지는 기존방법은 6.1시간, 42.2ℓ에 달했었다.
이와 함께 호밀·헤어리베치 등 녹비작물은 10α당 500~1500㎏(건물량 기준)의 유기물 공급효과가 있어 지력증진에 도움이 됐다. 또 25㎝ 내외만 남기고 잘라 조사료로 이용하면 사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진철 고령지농업연구센터장은 “일부 농가들은 유실된 토양을 보충하기 위해 객토(1t당 7930원 정도)를 하고 지력증진 차원에서 화학비료와 가축분퇴비를 기준량보다 1.5~2.5배 과다 시비했다”며 “이 기술로 작물을 재배하면 비료 이용효율이 좋아져 생산량도 30% 정도 증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