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현씨(오른쪽)가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과 여름철 화단 식재용으로 각광을 받는 화초류를 선 보이고 있다.
장성현씨(45ㆍ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ㆍ꽃을피우리농원)는 팬지ㆍ메리골드ㆍ튤립ㆍ국화 등 화훼류 40종 100여가지 소형화분을 연간 120만∼130만개 생산해 7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
장씨가 부농으로 급성장한 데에는 꽃 유통업을 경험한 것이 큰 원동력이 됐다. 광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6년간 화훼 유통업을 하며 유통업자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알게 됐다. 이때 형성한 안목과 인맥은 농사를 짓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가 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96년부터다. 빚 2300만원을 내서 하우스 한동을 지어 꽃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큰 위기를 맞았다. 꽃소비는 줄고 자금줄은 막혀 고전했다. 3∼4년간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며 거래처 관리와 소량 다품목 전환에 힘쓴 결과 농사기반이 탄탄해졌다. 수익이 늘자 매년 하우스를 1∼2동씩 늘려 지금은 20동으로 불어났다.
장씨가 생산한 화훼류 소형 화분은 호남지역과 경남 일부지역 꽃가게ㆍ도소매시장ㆍ관공서ㆍ학교 등에 납품된다. 장씨는 지금도 화훼류 50가지를 시험재배하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은 “장씨가 돈 버는 농업을 선도적으로 실천에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꿈은 앞으로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식물원예학을 전공하는 큰아들 효종군(20)을 후계자로 키워 화훼유통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장씨는 “농업여건이 아무리 어려워도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며 “아들과 힘을 합쳐 농업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