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위 사진)와 어리줄풀잠자리 성충.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내 토종 곤충인 ‘어리줄풀잠자리’를 이용해 배나무 깍지벌레를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깍지벌레는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왁스(wax) 물질로 몸을 덮어 자신을 보호하기 때문에 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렵고, 한번 발생하면 과일이 기형이 되고 당도를 크게 떨어뜨려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이에 도농기원은 3년간의 연구 끝에 깍지벌레의 천적인 어리줄풀잠자리의 대량 사육 및 증식 기술을 개발했다. 주로 풀 속을 돌아다니며 자기보다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는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의 습성에서 방제법을 착안했다.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 한마리는 평생 400마리 이상의 깍지벌레뿐만 아니라 배나무 해충인 꼬마배나무이·진딧물류 등도 잡아먹는 잡식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법을 개발한 환경농업연구과 이영수 연구사는 “깍지벌레가 알에서 깨어나 배 봉지 속으로 이동하기 전인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를 과원에 투입하면 80% 이상의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농기원은 토종 천적 곤충인 어리줄풀잠자리의 한살이를 관찰할 수 있는 사육키트도 개발해 가정·학교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031-229-5834.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