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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30년째 배농사 짓는 한길수·정해주씨 부부<충남 아산> 글의 상세내용
제목 [잠깐]30년째 배농사 짓는 한길수·정해주씨 부부<충남 아산>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09-03 조회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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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30년째 배농사 짓는 한길수·정해주씨 부부<충남 아산>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한 배가 ‘주렁주렁’


보리·짚 등 활용 친환경농업 실천

대과 적지만 태풍 피해없어 기대

추석 빨라 출하물량 부족은 걱정

“소비자가 배 맛있게 먹어줄때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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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한길수·정해주씨 부부는 1년 내내 땀 흘리며 정성으로 배를 키운다. 그래서 추석을 맞아 출하를 앞둔 요즘 보름달처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어린아이 키우듯 애지중지 정성을 다했다. 열매 하나에 10번 이상 손길이 간다는 배농사. 1년 동안 농민들은 그렇게 땀을 흘렸다. 추석 때 차례상에 오르거나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선물로 쓰일 배이기에 어찌 성심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서 30여년째 배농사를 짓는 한길수(54)·정해주씨(53) 부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도 높은 최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농업이 가야할 길이라 믿고 걸어온 지 15년이 넘었다. 맥주회사에서 맥주 원료를 짜고 남은 보리를 사다가 과수원에 뿌리는 것이 한씨의 대표적인 친환경농업 실천 사례다. 보리가 일종의 효소 역할을 한다는 것. 봄이나 여름에 뿌리는 효소의 양이 1년에 200t이나 된단다. 그뿐만이 아니다. 땅에다 짚도 깔아준다. 더구나 2㏊의 과수원이 넓다고 어느 한 나무 소홀히 하지 않는다.



 “다 땅을 살리자는 몸부림입니다. 지렁이가 살 정도로 땅이 살아야 배의 당도가 오르고 잘 크기 때문이죠. 과육 또한 부드러워집니다. 편하게 농사 짓지 왜 그런 고생을 하느냐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품질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든요.”



 한씨는 이렇게 말한 뒤 “대부분의 주위 농가들도 품질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손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병과의 싸움에 힘겨워 하면서도 끝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품질이었다.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퍼져 상품가치가 없는 배들을 버릴 때도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한씨는 각종 영농교육에 참여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또 품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영농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도 서슴지 않았다. 당도를 올리기 위해 흑설탕까지 나무에 뿌려봤을 정도다. 효소를 만들 때 넣은 재료 가운데 하나가 흑설탕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한씨의 표현에 따르면 ‘별짓을 다했다.’ 그래서 한씨는 “요즘 농민들은 옛날에 하던 대로, 주먹구구식으로 농사 짓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의 힘만으로 어찌 농사를 지으랴.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또한 농사다.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더웠다. 고온현상으로 인해 배가 충분히 크질 못했단다. 더구나 예년보다 추석이 빨라 기대만큼 추석 출하 물량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추석 연휴 1주일 전부터 수확할 계획이라 지금부터라도 하늘이 도와줬으면 하는 게 요즘 한씨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해에는 하늘을 원망했던 한씨였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나무에 달린 배 절반 이상이 떨어진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한씨. “올해에는 아직까지 그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배가 덜 커서 아쉽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올 추석이 나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아내 정씨가 거들고 나섰다. “수확할 때는 만지다가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봐 얼마나 조심조심 다루는데요. 그렇게 출하 때까지 농사 짓는 내내 온갖 정성을 기울인답니다. 저희들의 정성이 담긴 배, 품질에 관한 한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습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에 소비자들이 배를 맛있게, 많이 드시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결국 저희 농민들에게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다 뒤돌아본 한씨 부부의 과수원. 나뭇가지에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린 배는 보름달처럼 희망에 부푼 농심에 다름 아니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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