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농업기술센터

　기상청은 최근 올가을에 강력한 태풍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한여름 유난했던 폭염으로 한반도 주변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3~4℃ 높아져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 게다가 여름 동안 강력한 고기압 세력이 태풍이 오는 길을 막고 있었지만,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한반도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최소한 1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가을철 태풍 피해는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어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태풍 대비 주요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벼=산간지의 계단식 논에는 물꼬를 넓게 여러 곳에 만들어서 물이 잘 빠지도록 정비해 둔다. 벼농사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큰 것은 벼 쓰러짐. 누렇게 익기(황숙기) 이전에 쓰러진 벼는 4~6포기씩 묶어 세워야 한다. 특히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진 곳은 가능한 한 빨리 물을 빼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를 막아야 한다. 또 바닷바람에 의한 염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풍 통과 후 6시간 이내에 동력분무기로 10α당 물 600ℓ 이상을 잎에 뿌려야 한다.



　◆밭작물·노지채소·특작=고추 등 노지 작물은 줄 지주를 보강하고 인삼 해가림 시설도 팽팽하게 유지하도록 정비한다. 수확해 말리는 고추나 참깨는 비를 맞지 않도록 유의한다. 비가 많이 내려 토양에 수분 공급이 많으면 뿌리 기능이 약해져 양분 흡수능력이 떨어지므로 요소 0.2%액이나 제4종복합비료를 뿌려 생육 회복을 촉진한다. 더불어 폭우와 강풍으로 포장에 떨어진 열매·잎·줄기·병든 포기 등은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 전염원을 없애야 한다.



　◆과수=가지와 나무가 흔들려 과실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목을 설치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정비한다. 수확이 가능한 과실은 미리 딴다. 쓰러지거나 가지가 잘려나간 나무에 달린 과실은 그 정도에 따라 적정 잎수로 조절해 정상적으로 익히고 저장양분이 축적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과실당 적정 잎수는 사과 50~70개, 배 30~50개, 포도 12개, 복숭아 30개, 단감 20개, 감귤 30개 등이다. 부러진 가지는 절단면이 최소화되도록 자른 후 보호제를 바른 다음 2차 병원균이 침입하지 않도록 살균제를 뿌린다. 잎이 많이 손상된 나무는 요소(0.3%), 4종복비 등을 잎에 뿌린다.



　◆축산=축사 시설물과 사료 창고 등을 단단히 고정하고 축사 주변 배수 및 소독, 퇴비사 및 분뇨처리장도 점검한다. 물에 잠겼던 축사는 물로 깨끗이 씻어 낸 다음 소독하고 각종 기구도 햇빛에 말려 소독한다. 집중호우 뒤에는 가축의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급수기를 수시 청소하고 예방접종한다. 사료작물이 쓰러지면 곧바로 베어 담근먹이로 활용하고 뒷그루로 연맥(귀리)·유채 등을 파종한다. 전염병 등 질병이 발생하면 신속히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방역 등 조치를 취한다.　



　◆농업시설물=강한 바람이 불면 하우스 앞뒤 문과 측면 개폐기 등을 열고 단단히 고정한다. 다만 작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작물은 별도 보강 장치가 필요하다. 주변 배수로를 철저히 정비하고 하우스 안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주변 도랑을 재정비한다. 피복한 비닐이나 피해가 적은 농기자재는 깨끗한 물로 오물을 씻어낸다.



　태풍 피해를 입은 하우스 가운데 복구가 불가능한 하우스는 가급적 일찍 철거한다. 시설재배 작물은 별도 육묘상을 설치하고, 양액재배 시설이 물에 잠길 경우 베드를 청소하고 소독한 다음 양액을 공급하거나 작물을 재배해야 한다. 또 물에 잠겼던 농기계는 전문 수리요원에게 점검받은 다음 가동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