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3년차인 이재설·신문정씨 부부가 본격 수확에 들어간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를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충북 괴산 칠성면에서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이재설(51)·신문정씨(48) 부부는 귀농한 지 3년만에 억대 농업인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농사꾼이다.
1만㎡ 규모로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 부부는 올해 블루베리는 4.5t, 아로니아는 2t가량을 수확했다. 가격도 1㎏당 블루베리는 3만원, 아로니아는 5만원 내외로 높게 받았다.
판매 방식도 전량 직판과 전자상거래만 고집해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씨는 “품질과 맛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수확 첫해부터 단골고객이 생겼다”며 “한번에 50~60㎏을 사가는 우량 고객들이 대부분이어서 판매에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수확철에 생과를 모두 팔지 않고 냉동 물량을 따로 빼놓는 점도 독특하다.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생과와 냉동판매 비율을 50대 50으로 유지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는 것. 단골 고객들일수록 연간 구매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에서 건축 및 조경일을 하던 이씨 부부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블랙 농산물의 기능성에 주목하면서부터다. 대표적인 블랙 농산물인 블루베리와 아로니아에 흠뻑 빠진 뒤 2011년 고향인 괴산에 터를 잡았다.
부인 신씨는 “조경일을 하다 보니 기능성 농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며 “이 가운데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는 항산화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건강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딱 맞아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가 귀농 후 단기간에 성공한 배경에는 5년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이들은 본격 귀농에 앞서 영농기술을 배우는 데 주력했다.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농업 관련 연구기관이 주관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선도농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귀농에 앞서 5년간 전국을 누빈 이동거리만도 20만㎞가 훌쩍 넘는다.
괴산지역 토양에 맞는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품종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재배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이처럼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 지역 실정에 맞는 재배법과 시비방법을 터득하면서 성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씨 부부는 특히 농업인들이 묘목 때문에 애써 지은 농사를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우량 묘목을 공급하는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묘목을 구입한 농업인에게 재배법과 시비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이 같은 정보를 언제나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게다가 묘목을 필요로 하는 농업인에게 필요한 양의 절만만 구입하고 나머지 부분은 직접 재배한 뒤 삽목을 통해 계획 면적을 채워 나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작목 전환에 따른 실패 확률도 낮추고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씨는 “앞으로 상품성 높은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괴산의 대표 농산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011-486-6767.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