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기기 임대사업 후발업체인 엔피씨가 새롭게 선보인 농산물 운반용 컨테이너 상자.
관련업계에 따르면 팰릿·컨테이너상자 등 물류기기 임대분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계열의 한국파렛트풀㈜과 한국컨테이너풀㈜ 등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팰릿 임대는 아주렌탈㈜, 컨테이너상자 임대는 엔피씨㈜(npc·구 내쇼날푸라스틱주식회사)를 중심으로 후발업체들이 성장하면서 경쟁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운반용 컨테이너상자의 경우 국내 굴지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였던 엔피씨가 지난해부터 임대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임대용 농산물 컨테이너상자는 800만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엔피씨가 벌써 280만개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후발 업체들이 편리성을 높인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후발업체들은 현재 기존 컨테이너상자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높인 제품, 한번의 조작으로 쉽게 접을 수 있는 제품, 적재효율을 기존 1900개(5t 트럭 기준)에서 2200개로 늘린 제품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등나무 재질 느낌으로 만든 과일 전용상자, 평소엔 포개서 보관하다 물건 적재 때에는 컨테이너상자로 쓸 수 있는 하부변형상자 등 신제품도 내놓고 있다.
물류기기 임대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사용하는 농가들은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실익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매년 7~9월 농산물 출하 성수기에는 물류기기 공급이 부족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발 업체들의 가세 이후에는 적기 공급이 가능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체간 경쟁으로 물류기기 임대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컨테이너상자의 경우 기존에는 농가들이 부담해야 할 1회 임대료가 개당 520원이었지만, 최근에는 후발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이보다 20~30%가량 할인된 가격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업체들이 서비스 개선에 나서면서 임대용 물류기기의 청결도가 향상되는 등의 개선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김진관 엔피씨 대표이사는 “농산물 물류기기 임대시장이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경쟁효과가 사용자인 농업인·농협·산지유통인·영농조합 등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하기 편리하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물류기기를 공급해 농업 및 농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