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저병에 감염된 ‘후지’사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감염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꺾이는 9월부터는 감염이 점차 줄어들어야 하는데 최근 <후지>에서 발생이 늘고 있다.
농진청이 8월 전국 사과 주산지 13개 시·군 750여농가를 조사한 결과, <후지>의 탄저병 발생과원율이 14.3%로 지난해 12.5%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특히 탄저병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과원의 피해정도를 나타내는 최대 피해과율은 13.3%로 지난해 0.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농진청은 지난여름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아 병 발생에 좋은 환경이 조성된데다 주로 갈색무늬병 위주로 방제하다 보니 탄저병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생 전 주변의 아까시나무·호두나무를 없애 병원균의 밀도를 줄여야 한다. 또 사과나무에 병든 과실이 적으면 농약을 추가로 뿌리는 것보다 병든 과실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
감염된 과실이 많은 경우에는 병든 과실을 따서 땅에 묻고 적용농약을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뿌리는 종합적 방제법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과 탄저병은 전년에 가지 등에서 곰팡이실(균사)로 월동한 후 다음해 늦은 봄부터 분생포자를 만들어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해 전염된다. 식물체 내에서 병원균이 잠복하는 기간이 짧고 과실이 썩는 증상이 빠르게 진전되므로 전염원 차단과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도윤수 농진청 사과시험장 연구사는 “사과나무 상단부에 병든 과실을 그대로 두면 병으로 생긴 과실의 반점에 형성된 병원균 포자들이 빗물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려 밑에 있는 과실도 감염돼 병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 연구사는 또 “지금 시기에는 병든 과실 없애기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병 발생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농약 살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