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에서 팜파티를 연 김삼순씨가 여주가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에서 수확한 여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팜파티에는 평소 여주를 구매해온 고객과 지인, 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 처음 열린 여주팜파티는 특별한 프로그램보다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을 어르신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수시로 풍악을 울리며 흥을 돋웠고, 농장 한쪽에는 생여주와 건여주·여주환·수세미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장터가 열렸다. 또 여주로 만든 떡과 비빔밥도 선보였으며, 둥근 터널에 주렁주렁 매달린 여주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도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김씨가 이 같은 팜파티를 연 것은 인터넷을 통해 여주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8910㎡에서 생산된 여주는 전량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백석읍내에서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던 그는 2006년 이곳으로 귀농했다. 처음엔 무화과·곰취·고추냉이·야콘 등 다양한 특수작물을 재배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종자업체의 소개로 여주를 심었는데 뜻밖에도 여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재배면적을 점점 늘렸고, 지난해에는 27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양주시여주연구회’도 결성했다. 여주 재배면적이 늘면서 매출도 지난해 8000만원에서 올해는 2억4000만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건여주와 여주환 등을 가공하는 115㎡ 규모의 여주가공공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씨의 여주 재배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블로그(blog.naver.com/ole64)와 카페(www.여주.kr).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바이오농업대학을 1년 동안 다니며 배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기술을 적용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농사와 여주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사진과 글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는 곧 판매로 이어졌다.
김씨는 “카페 회원이 560여명에 달한다”며 “특히 당뇨와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여주를 체험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와 함께 개똥쑥·하얀민들레 등 건강에 좋은 다양한 특수작물을 심어 산야초농원을 만들고 싶다는 김씨.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다른 농가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작물에 도전할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매년 고객들과 함께하는 팜파티를 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