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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⑶누에의 재발견…양잠산업의 부활 글의 상세내용
제목 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⑶누에의 재발견…양잠산업의 부활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09-24 조회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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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⑶누에의 재발견…양잠산업의 부활

기능성 양잠으로 소득↑…신성장 동력 ‘꿈틀’


[농민신문·농촌경제연구원 공동기획]

식품·의약품·화장품 등 영역 확대

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 도약

창조농업 선도하는 핵심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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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에서 열린 ‘누에곤충전시회’에서 어린이들이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비단실을 뽑아내는 게 전부로 여겨지던 양잠산업이 작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농업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로부터 ‘하늘이 준 벌레’라 불리던 누에는 인류에게 부드러운 실크(비단)를 제공해주는 대표적인 착한 벌레이다. 기를 ‘양(養)’, 누에 ‘잠(蠶)’. 양잠산업은 말 그대로 누에를 길러내는 일이다. 19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역점 산업 가운데 하나였던 양잠산업은 농가 소득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중국산 저가 생사가 공급되고 산업화로 농촌의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인 양잠업은 급속히 쇠락했다. 이처럼 힘을 잃어가던 양잠산업이 누에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누에의 재발견’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



 



 ◆‘사양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으로=1976년 50여만호에 이르렀던 누에농가 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1년엔 1090호까지 곤두박질쳤다. 한때는 수출역군으로 불렸던 양잠이 1980년대부터는 사실상 사양산업으로 분류됐다. 이렇게 쇠퇴일로를 걷던 양잠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바로 기능성 양잠이다. 오로지 실크를 뽑아내는 데만 주력했던 ‘입는’ 양잠에서 벗어나 누에를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낸 것. 그 시작은 1995년 개발에 성공한 혈당강하제(당뇨병 치료제)용 누에분말이다. 이후 누에 동충하초·누에그라·실크 화장품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양잠산업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양잠은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이제 우리 농업을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기능성 양잠…‘농가 소득증대’로 연결=양잠업을 다시 일으킨 기능성 양잠은 기존에 있던 누에의 용도와 형태, 기능에 다양한 가치를 더하고, 그래봐야 ‘벌레’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면서 발전해왔다. 그 결과 ‘먹고 만지고 바를 수 있는 누에’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 또한 바이오 기술 및 의학과 결합한 누에는 인공장기와 인공뼈·인공고막 등 의료용 소재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의 등장으로 누에 가격이 오르고 뽕밭 면적이 다시 늘어나면서 양잠농가의 소득도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2년 기능성 양잠산업 현황’자료를 보면 양잠산물 농가 생산액은 2011년에 비해 40.8%나 증가했다. 양잠농가의 평균 연소득은 996만원으로 일반 농가의 농업소득 913만원보다 8.3% 높다. 5000만원 이상의 연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400호나 된다. 안영수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누에가루 등 건강에 좋은 양잠산물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농가의 양잠산물 생산액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는 기능성 양잠산업이 생산·가공은 물론 관광분야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단순 생산’을 넘어 ‘창조농업’으로=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 성공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30년 가까이 누에연구에 힘써온 류강선 농촌진흥청 박사는 “이제 양잠산업은 누에를 기르고(1차) 누에를 원료로 기능성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2차)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한다”면서 “다른 산업,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6차 산업화)을 통해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양잠산업의 미래”라고 말했다. 양잠 관련 6차 산업화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는 전북 부안누에타운을 들 수 있다. 2010년 5월 문을 연 부안누에타운은 거대한 뽕나무 숲과 사계절 누에사육이 가능한 시설을 갖춰 사계절 내내 다양한 누에 관련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만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류 박사는 “이 같은 누에산업의 부활을 농가 소득증대와 농촌의 활력증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도시은퇴자를 위한 실버타운 개념의 누에 마을을 조성하고, 기존의 단순한 누에체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종합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양잠산업의 6차 산업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6년까지 기능성 양잠산물 생산·가공·판매 및 전시·체험 등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양잠산물 종합단지 3개소를 권역별로 조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09년엔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양잠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양잠산업이 규모는 작지만 창조농업을 이끌어가는 소수 첨병부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류 박사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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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