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덕씨가 향이 좋고 잎이 커 쌈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부지갱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씨는 8250㎡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간 20t의 부지갱이를 재배해 학교급식 등에 납품하고 있다. 김씨는 3만3000㎡의 면적에서 부지갱이를 비롯해 시금치·참나물 등의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데, 이 중 부지갱이 매출액이 연간 1억3000만~1억4000만원에 달한다. 부지갱이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김씨가 부지갱이에 관심을 가진 것은 4년 전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그린농업대학을 다닐 때였다. 울릉도에 지인이 있는 한 동기생의 소개로 330㎡의 하우스에서 부지갱이를 시범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 온도가 높은 비닐하우스는 울릉도와 기후조건이 달라 재배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직접 시설재배에 맞는 기술을 터득해가며 규모를 조금씩 늘렸다.
김씨는 “바닷바람이 불어 온도가 낮은 울릉도와 달리 고온인 비닐하우스에서는 온도조절이 중요하다”며 “이젠 연중 생산기술을 터득한 것은 물론 무농약인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생산한 부지갱이를 도매시장에 출하하거나 직거래로 판매했다. 그러다 학교급식에 납품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비슷한 종류인 취나물에 비해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 좋은데다 나물로 조리했을 때 부피가 많이 줄지 않아 영양교사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 이후 방학때를 제외하고는 전량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으며, 가격도 취나물보다 2배 정도 높게 받고 있다.
또 부지갱이는 연중 5~6번 수확이 가능하며, 한번 종자를 심으면 4~5년 동안 파종할 필요가 없어 종자비와 작업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비타민과 칼슘의 함량이 높은 부지갱이는 나물뿐 아니라 쌈이나 무침으로도 활용하기 좋아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납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나, 물량이 모자라 공급을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울릉도에서는 자생하는 부지갱이를 채취하거나 노지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봄에만 생나물을 먹을 수 있지만 비닐하우스에서는 연중 재배가 가능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재배면적을 늘리는 한편 주변 농가들에게까지 부지갱이 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주구리새농민회장과 남양주시품목연구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의 더 큰 목표는 부지갱이를 통해 농산물 유통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다. 그는 “시기별로 물량을 조절함으로써 학교급식·대형 유통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농가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인근 농가들과 법인체를 만드는 등의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