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 발생현황 등 축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앱은 축산인에게 꼭 필요한 만큼 하루빨리 상용화됐으면 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축산누리’ 개발로 최근 ‘대한민국 미래축산 창조경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정철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가축질병방역부 수의연구사(34)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미래축산 창조경제 아이디어 공모전’은 9월25~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의 행사 중 하나로, 축산업의 발전과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정 연구사의 ‘축산누리’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각 지자체의 축산정보 전달 ▲전염병 발생농장 및 개체정보에 대한 실시간 확인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에 대한 빠른 신고체계 확립 ▲축산 유관기관 커뮤니티 개설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이다.
특히 축산누리를 활용하면 농장 주변의 가축전염병 발생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전염병 발생시 스마트폰으로 담당 공무원에게 바로 전송할 수 있어 신속한 방역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연구사는 “현재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을 통해 11가지 가축전염병 발생현황이 공개되고 있으나, 이 사실을 모르는 농가들이 많고 매일 컴퓨터에 들어가 일일이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농장 주변의 전염병 발생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축산누리는 기존에 구축된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과 쇠고기이력추적제, 축산등록제 등과 연계하면 큰 재원 없이도 간단하게 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 연구사는 “5년 동안 가축방역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앱을 만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된 스마트폰을 활용해 가축방역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축산누리를 개발하는 데에는 정 연구사가 오랫동안 갈고닦아온 그림 실력이 한몫했다. 스마트폰 앱 개발에 종사하는 지인을 통해 앱의 원리를 터득한 뒤, 그림 실력을 더해 직접 앱을 제작한 것.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런 재능을 업무에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방역 관련 홍보물 등의 제작을 도맡아하는 것은 물론, 2011년에는 ‘결핵조기퇴치 창작 콘텐츠 공모전’에 응모해 질병관리본부장상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대한수의사회지에 수의·방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카툰 ‘베토리’를 매달 연재하는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여 2012년 농정시책부문 인천광역시장상도 수상했다.
정 연구사는 “대중에게 호소하는 힘이 있는 그림을 통해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