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은 전국의 벼 재배지역 7000곳의 표본구역에서 9월15일 기준으로 작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이 424만t(현백률 92.9% 기준)으로 지난해 400만6000t에 견줘 5.8%(23만4000t)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14양곡연도(2013년 11월~2014년 10월) 전체 햅쌀 수요추정량 419만1000t(올 공공비축미 매입계획 37만t 중 17만t 포함)을 4만9000t 초과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벼 재배면적이 83만2626㏊로 지난해 84만9172㏊에 견줘 1.9%(1만6000㏊) 줄었지만 9월 등숙기 기상이 양호해 벼가 잘 여물어 생산단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0α당 평균 쌀 예상생산량은 510㎏으로 작황이 저조했던 지난해 473㎏에 견줘 7.8%(37㎏) 많고, 평년단수(500㎏)와 비교해도 2%(10㎏)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 10α당 생산단수를 보면 전남은 지난해 406㎏에서 올해 490㎏으로 20.8% 증가하고, 전북은 478㎏에서 543㎏으로 13.5%, 경북은 506㎏에서 535㎏으로 5.7%, 충남은 512㎏에서 535㎏으로 4.4%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2014양곡연도 쌀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지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산 벼의 제현율(벼를 찧어 현미가 되는 비율)과 도정수율(벼를 찧어 쌀이 되는 무게 비율)이 예상보다 낮아 생산량 전망치가 실제와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강문규 충남 당진 우강농협 조합장은 “14일 현재 조·중생종 벼 5700t을 수매했는데 제현율이 지난해 평균 82%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나타났고 농가들도 수확량이 언론보도와는 달리 오히려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의 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관계자도 “올해 벼멸구가 확산되면서 조기수확한 벼를 가공한 결과 제현율이 공공비축미 1등급 수준인 78%로 나왔다”며 “따라서 벼 도정수율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은 71.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농가들은 올해 쌀 시장상황에 대해 정부와 상반된 시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가와 산지 유통업체들은 올해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음에도, 2012년산 쌀의 단경기 계절진폭이 발생한 점과 정부의 2013년산 공공비축 쌀 매입 우선지급금이 40㎏ 기준으로 지난해에 견줘 12.2%(6000원) 높게 결정된 것을 의식해 수확기 실제 수급상황보다 높은 수준으로 쌀값이 형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9월25일 기준으로 경기·강원·전남지역의 쌀 매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견줘 40㎏당 1000~3000원 정도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RPC는 올해 쌀 생산을 과잉수준으로 판단하고 쌀값 하락을 예상해 매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