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길씨(왼쪽)와 강상수 광탄면농업인상담실장이 어른 주먹보다 크게 자란 얌빈을 들어보이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 이씨가 얌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베트남 출신 아내와 결혼한 이후 지난해 말 처가인 베트남을 방문하면서부터다. 현지의 농장을 방문해 얌빈을 먹어 보기도 하면서 한국에서 재배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이후 파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실증시험재배로 얌빈을 심은 뒤,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하며 재배기술을 배웠다. 이씨는 “재배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아내에게 물어보거나 베트남의 처가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데다 유기질 비료를 줘서 그런지 베트남보다 얌빈 구근의 크기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시험재배를 한 강상수 광탄면농업인상담실장은 “올해 전국적으로 일부 농가들이 얌빈 재배에 도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시험재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얌빈은 병해충 저항성이 강해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고 수확량도 많아 새로운 소득원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씨가 82.5㎡의 밭에서 1차로 수확한 양은 350㎏으로, 990㎡에서는 4t 정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인터넷에서 얌빈이 1㎏당 6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걸 감안하면 다른 작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씨의 분석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은 위에는 콩이 열리고 아래는 구근이 달리는 콩과작물이다. 콩은 독성이 있어 구근을 식용하는데, 칼로리가 감자의 10분의 1로 낮다. 또 비타민과 섬유소 등이 풍부해 당뇨·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씨는 “얌빈은 마와 무·배를 섞은 듯한 맛으로, 샐러드·튀김·김치·육회·주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한데다 껍질을 손으로 벗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뿌리가 썩지 않도록 물관리를 잘해 주는 등 몇 가지만 주의하면 재배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상수 실장은 “파주는 경기도에서도 추운 지역이지만 5~10월은 열대기후와 비슷해 하우스는 물론 노지재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작목반을 조직해 얌빈을 파주의 특산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11-687-1895.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