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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⑺전남 장흥 헛개산업 글의 상세내용
제목 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⑺전남 장흥 헛개산업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10-24 조회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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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⑺전남 장흥 헛개산업


주산지 장점 활용 ‘융복합’ 추진…지역경제 견인


[농민신문·농촌경제연구원 공동기획]

유기농 재배 ‘눈길’…비싸지만 구매발길 이어져

헛개나무 벌꿀 이용 기능성화장품 생산도 추진

농식품부 향토산업평가 2년 연속 ‘최우수’ 선정


포토뉴스

석현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부장(맨 왼쪽)이 김대일 장흥헛개영농조합법인 대표(오른쪽 두번째)의 헛개농장을 찾아 장흥헛개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김주흥 기자



 전남 장흥군은 우리나라 헛개나무의 최대 주산지다. 전국 헛개나무의 40%가 장흥에서 재배된다. 장흥군은 주산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재배에서 가공·관광에 이르는 융복합 헛개산업을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젊은 귀농인이 시작=장흥에서 헛개나무가 본격 재배된 것은 10년 전부터다. 2003년 10월 김대일씨(35)가 대도시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인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로 귀농, 야산에 헛개나무 7만5000그루를 심었다. 간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헛개나무가 돈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헛개나무 재배를 권유했지만 “천덕꾸러기가 된 두충 꼴이 될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껍질이 한약재로 쓰이는 두충은 1990년대 농가소득원으로 주목을 받다 중국산이 대량 수입되면서 사업성을 잃었다. 김씨는 “헛개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려면 식재 후 8~1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소득작목을 찾던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서서히 헛개나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가능성을 알아본 군이 신활력사업의 하나로 생약초 재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영농조합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장흥군의 헛개나무 재배면적은 100여 농가에 200㏊로 늘었다. 이 가운데 150㏊는 김씨가 대표를 맡은 장흥헛개영농조합법인 회원 11명이 담당한다. 김선재 장흥군 기업지원과장은 “헛개나무를 산업화하려면 재배면적을 30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판단해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재배를 장려했다”고 말했다.



 ◆헛개나무 효능 과학적 입증=헛개나무는 예로부터 숙취를 해소하는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강목>에는 ‘술독 해독이나 간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나온다. 당나라 때의 <식료본초>에는 ‘실수로 헛개나무 가지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이 모두 물이 됐다’는 기록이 있다. ‘술을 헛것(물)으로 만들기 때문에 헛개라고 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헛개의 효능은 2009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남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술을 많이 마셔 간 기능이 나빠진 40명에게 12주 동안 평소대로 술을 마시면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복용케 한 결과 간 기능을 나타내는 GPT 평균 수치가 67에서 47로 떨어졌다. 정상인의 GPT 수치는 40 전후다.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헛개나무가 간경화를 억제하고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헛개나무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헛개나무를 원료로 한 기능성 음료가 속속 등장했다. 그렇지만 국내산 헛개나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약효를 낼 열매를 얻으려면 나무를 심고 무려 10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능성 음료의 대부분은 중국산을 사용한다. 중국산 헛개나무 열매는 국내산의 10% 수준에서 수입된다.



 ◆1·2·3차 융복합으로 도약 발판 마련=장흥군은 중국산 헛개나무와 맞서기 위해 2010년부터 헛개산업육성사업단을 꾸리고 ‘장흥헛개나무를 이용한 웰빙토피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배농가를 비롯해 가공업체, 대학·연구소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2·3차 융복합 산업을 꾀한 것. 장흥헛개영농조합은 헛개나무를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해충 천적이나 미생물을 사용해 재배한다. 유기농 헛개나무는 수확량이 관행에 견줘 30%가량 적지만 열매 가격은 1㎏에 10만원을 웃돈다. 대기업 구매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판로 걱정이 없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헛개나무 가지 역시 1㎏당 3000원에 팔린다.



 장동면에 위치한 가공업체 ㈜피엔케이는 헛개나무 가지와 열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헛개차와 헛개진액, 헛개환, 기능성 건강음료를 만든다. 2008년 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4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일본 수출길도 뚫었다.



 장흥군은 천연자연연구원과 한방산업진흥원을 설립해 헛개나무를 연구·개발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인 편백나무숲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헛개 기능성 벌꿀 가공공장’을 열었고, 향토기업인 ㈜해뜰날은 천연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아 헛개나무 벌꿀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장흥헛개산업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 평가에서 2010~2011년 연속 전국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내년부터는 장흥군에 식재된 헛개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들이 생산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헛개나무 열매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신품종 <풍성1~3호>도 2011년부터 장흥에서 대량 식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헛개사업이 도약을 맞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선재 과장은 “헛개나무가 반짝산업이 되지 않도록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는 물론 제품군을 다양화해 장흥을 헛개산업의 메카(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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