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고추 주산지농협 99곳으로 구성된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회장 김문호·경북 안동 서안동농협 조합장)가 정부의 건고추 수매비축물량을 생산량의 10% 수준으로 확대하고 건고추 가격이 평년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정부 수매비축물량의 시장출하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국내 식품가공업체들에 대해서는 고품질 국산 건고추 사용을 늘려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도농상생 정신을 실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회는 25일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정부 건의문과 기업체 협조문을 각각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고추는 우리나라 전체 농가의 56%가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액도 1조원 규모로 쌀 다음으로 많은 작물인 데도 올 공급량 과다로 산지 시세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하락해 재배농가의 생산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고추 생산기반 유지와 재배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비가림 재배지역 확대 ▲고추수확 작업의 기계화 추진 ▲국산 고추의 소비지 홍보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고추 주산지 중심의 유통 기능을 강화하고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고추종합 처리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추 수입업체와 고춧가루 제조·가공업체, 보따리상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단속을 강화해줄 것도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어 기업체 협조문을 통해 “중국산 고추의 수입액이 지난해 3554억원에 달하는 등 이런 추세대로라면 10년 후인 2022년에는 9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국산 고추 소비량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식품가공업체들은 고품질의 국산 고추를 원료로 사용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고추 생산농가를 돕는 데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