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시장에서 경매를 기다리고 있는 다발무.
가락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발무는 과거 동치미용으로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김장용 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일반적인 외대 무(낱개 무)보다 맛이 좋은데다, 육질이 단단해 김치로 담갔을 때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다발무는 현재 가락시장에 하루5t트럭 20여대 분량이 반입되고 있는데, 전북 고창산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전북 김제, 충남 당진·예산, 경기 평택 등지에서 출하되고 있다.
다발무는 지금부터 조금씩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11월10일을 전후해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경북 영양, 전남 영암 등지로 산지가 확대되고 일일 반입량도 5t트럭 100여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하초기 다발무의 품질에 대해 시장에선 예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기상상황이 좋아 생육이 잘 이뤄진데다, 병충해도 많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산지 작황이 좋다보니 물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고, 여기에 현재 강원지역 준고랭지에서 출하되는 외대 무도 양이 적지 않아 다발무의 초기 시세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다발무는 상품 5t 트럭 한대 가격이 200만원 중반에서 300만원 초반대로, 지난해의 700만~800만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22일의 경우에는 전북 김제의 최모씨가 360만원으로 최고가를 받았을 뿐, 나머지 농가들은 240만~310만원 정도에 그쳤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다발무의 3개년 및 5개년 가격과 비교해도 올해 다발무 가격은 크게 하락한 상태다. 같은 10월22일을 기준으로 가락시장 대아청과㈜에서 다발무 상품의 3개년 평균 가격은 554만원이었고, 5개년 평균 가격은 537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가락시장 대아청과의 최현근 이사는 “출하농가들의 작업비와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다발무 값이 최소한 5t트럭 한대당 400만원은 나와줘야 한다”며 “아직은 출하 성수기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다발무 시세 형성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