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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⑻제주 서귀포 가시리마을 글의 상세내용
제목 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⑻제주 서귀포 가시리마을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11-06 조회 1329
첨부  

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⑻제주 서귀포 가시리마을


마을+문화예술=체험·숙박 등 부가가치 창출


[농민신문·농촌경제연구원 공동기획]

2009년 농촌개발사업 대상지 선정 계기로 변신

주민·방문자 중심 공간 만들고 소통의 장 마련

유채꽃·조랑말체험 등 마을축제 만들기 ‘한창’


포토뉴스

가시리마을의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조랑말·한라말을 타고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서귀포=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농촌이 위기라고들 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이 떨어지는데다, 정주여건이 취약하고 일자리가 적어 경제력이 부족한 까닭이다. 농촌의 위기는 곧 농촌마을의 위기다. 그러나 위기를 헤쳐나간 선구자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여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위기를 보란 듯이 기회로 바꾼 마을이 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가시리마을이다.



 



 ◆빗장 걸어잠근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가시리마을은 바람이 많이 불고 인적이 드문 중산간에 있다. 450가구 가운데 380여 가구가 주로 감귤을 재배하는 전업농이다. 무와 더덕·콩 같은 밭농사도 활발하다. 예부터 마을공동목장을 조성·운영해 목축업도 발달했고 현재는 40여가구가 한우·말·돼지를 키우고 있다.



 여느 농촌마을과 같이 외부와의 단절에 따른 농촌사회의 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이 마을은 2009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해 2월,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과 신 문화공간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다. ‘마을 권역사업의 시작점으로 주민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자’는 사업 비전을 세우고, 1년차에는 주민들간 소통 강화와 자존감 교육을 시작했다. 2년차에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좀 더 심도 있게 교육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3년차에는 교수나 전문강사가 아닌 다른 농촌마을의 사무장과 위원장, 사업 관계자를 초청해 주민 대상 워크숍을 여러 차례 개최했다.



 ◆서귀포의 ‘예술마을’로 재탄생=서서히 변화가 시작됐다. 산 중턱의 이곳에 문화공간이 생겼다.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하나 지은 것이 아니었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 중심의 공간, 방문자 중심의 공간, 양쪽을 잇는 공간을 구분해 건물마다 용도에 맞는 콘텐츠를 담았다.



 주민 중심의 문화센터 건물은 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500㎡ 규모의 문화시설이다. 이곳에는 마을밴드 연습실 겸 녹음실과 마을 잔치를 열기 좋은 로컬푸드 식당이 있다. 방문자들이 찾는 공간은 지난해 개관한 조랑말 체험공원이다. 회백색의 콘크리트 건물로, 공동목장과 그럴듯하게 어울린다. 말과 관련된 유물과 문화예술작품 100여점이 전시된 조랑말 박물관·카페·아트샵 등은 서울 인사동 못지않게 볼거리가 다양하다. 아이들은 말똥 모양의 과자를 만들고 조랑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솔질을 하며 말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2㎞ 코스의 기본 승마부터, 억새가 빼곡한 초원을 13㎞나 내달리는 외승코스까지 다양한 승마 체험에다 몽골의 전통 천막집인 게르에서의 숙박도 가능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체험과 쇼핑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주민과 방문자를 잇는 공간은 2010년 문을 연 창작지원센터다. 예술인들에게 주거공간과 활동공간을 제공해 줌으로써 창작활동을 보장해 주고, 예술가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지역 주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마을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거나 악기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그래서 가시리마을은 다른 농촌마을에서는 낯선 시선으로 대하는 예술가들을 더욱 반기고 있다.



 ◆마을이라는 공간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지금까지 상식의 틀을 깬 농업이라고 하면 특정 산업이, 특정 시·군이, 아니면 개별 농가가 주목을 받았다. 이제 뜨는 것은 상식의 틀을 깨는 ‘마을’이다. 농촌공간이 가시리마을처럼 예술을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폐교나 빈집을 활용한 갤러리와 카페, 숙박시설이 속속 생기는 추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시리마을은 요즘 마을축제 만들기에 빠져 있다. 드넓은 초원에 유채꽃을 심어 매년 4월 중순이면 유채꽃 축제를 열고, 5월 초순이면 조랑말 체험축제를 연다. 가을 바람 선선한 10월 초순에는 국제 트레일런 대회를 개최한다. 세계적인 트레일런 선수인 안병식 선수가 가시리마을 출신이라는 데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12월에는 마을 주민들이 공연하는 문화축제를 열어 겨울이라는 계절에도 위축되지 않을 참이다. 주민 스스로가 계획하고 준비하며 주민들이 주인공인 축제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것도 조급할 것도 없다. 규모만 크다고 좋은 축제는 아니며 무턱대고 홍보만 했다가는 속 빈 강정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안봉수 가시리마을 만들기 추진위원장은 가시리마을에서 10월29일 열린 ‘제6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현장토론회’에서 “사업을 새로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가지가 ▲위치 선정 ▲규모의 적정성 ▲사후 운영·관리방안”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주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요시설은 마을의 한가운데에 만들고 방문자센터는 마을로 진입하기 좋은 위치에 만드는 식이다. 또 마을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주요 방안은 남의 의견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 안 위원장은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자고 하는 일인 만큼 큰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주민들과 추진위·운영위가 대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가 본 성공요인



“넓은 공간 활용하는 지혜 돋보여”



- 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가시리마을은 정주여건이 불리하다. 보통 사람들은 양지바른 곳에 내려와 살지만 이 마을은 중산간지역이다. 무게중심을 언덕배기에 두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인구 자체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특히 풍력발전시설을 마을에 유치하고 땅을 내어줌으로써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들은 위치적 불리함을 바람이라는 미래 에너지와 맞바꿨다.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중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정책연구부장



 마을개발사업은 이제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서의 마을, 특히 공동체와 문화와 소득이 있는 마을 만들기가 초점이 되고 있다.마을의 역사와 문화유산과 같은 농어촌의 유무형 자원들이 의외로 부가가치가 높다. 또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가 중요하다. 여기서 주민이란 마을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외부 조력자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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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