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룡씨가 갈바륨 강관을 활용한 난방 보조장치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는 김씨가 개발한 난방 보조장치.
이런 가운데 경남 김해와 밀양 등 두곳의 농장에서 미니파프리카를 생산하는 김태룡씨(33·농업회사법인 세경)가 갈바륨 강관을 활용한 난방 보조장치를 개발, 난방비 절감은 물론 수확량까지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다니던 그는 20여년간 장미·미니파프리카 등 작물을 양액재배해온 아버지 김정식씨(63)의 대를 이어 5년 전부터 농사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지난해 아버지와 함께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에 1㏊ 규모의 5연동식 비닐하우스를 추가로 지으면서 난방비를 줄이고 작물 뿌리부분의 온도를 높일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짜냈다.
그 결과 ㈜경남코아이엔지(대표 박경진)의 시공을 통해 암면배지 지지대로 활용하는 일반 스티로폼 판 밑에 가운데를 평평한 타원형으로 찌그러뜨린 길이 4m, 두께 0.5㎜, 지름 27[ 규격의 갈바륨 강관 여러개를 연결시켜 깔았다.
이 관에는 4m당 세개의 구멍을 뚫어 온풍기의 열이 배지 아래와 하우스 내부로 분산되도록 했으며, 관의 한쪽 끝은 난방기와 연결시키고 다른 한 끝은 갈바륨 강판으로 막아줘 난방기에서 나온 열이 배지 끝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티로폼 판과 강관 사이에는 한쪽 끝을 ㄷ(디귿)자로 구부린 철판을 대 양액호스를 깔끔하게 정리해 작업효율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열선이나 온수관으로 인한 화재 위험까지 줄일 수 있어 더욱 안전하다.
“4m짜리 갈바륨관에 80㎏ 성인 세명이 앉아도 휘청거리거나 찌그러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해서 미니파프리카·파프리카·토마토 등 각종 양액재배 작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를 통해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난방비가 크게 줄었다. 석유 대신 전기를 사용해 부담이 적은 편임에도 당초 온수난방을 고려해 950㎾로 전압을 높였던 김씨의 농장은 초겨울에도 450㎾만으로 큰 문제 없이 농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극심한 추위에도 750㎾를 넘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온풍기에서 30℃의 열풍을 공급하면 배관 끝의 온도가 26℃까지 유지될 정도로 열손실이 적어 실내온도가 25~30℃로 유지되고, 작물 뿌리부분 온도는 한겨울에도 23~24℃에 달한다. 같은 전기보일러를 사용하는 김해의 3306※ 규모 농장에서 뿌리 온도가 18~19℃, 실내온도가 15~2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생육 또한 왕성해져 보통 한가지당 12개인 착과수가 크게 늘어 32~36개에 달한다는 귀띔이다.
김씨는 “설치비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1㏊에 7500만원이 들 정도니까요. 하지만 1~2년 내에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할 정도로 성과가 좋습니다. 전기냉방을 활용하고 있다 보니 여름철에도 이 장치를 이용해 미니파프리카의 품질과 수량을 모두 높여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010-3807-0925, 010-2441-3652.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