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 곡물분쇄기(사진)는 분쇄실을 기존 수직형에서 수평형으로 바꾸고 내부를 안쪽·바깥쪽 2개로 나누었다. 때문에 투입된 곡물이 가루가 빠져나가는 체망에 직접 닿지 않아 망 손상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또 배출망의 65%를 돌기형으로 변경해 분쇄작업을 할 때 마찰과 충격 효과를 높였으며 배출망 틀을 착탈식으로 만들어 체망을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입부에 곡물을 넣으면 분쇄실 내에서 회전 원판에 부착된 분쇄 핀들이 고속회전하며 곡물을 안쪽 분쇄실에서 1차적으로 조분쇄(덩어리 따위를 거칠게 부수는 일)한 다음 바깥쪽 분쇄실에서 2차로 곱게 가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어 분쇄된 곡물가루는 체망을 통해 가루수집부로 보내진다. 가루수집부는 송풍기가 빨아들인 가루를 사이클론(원심력을 이용한 분리장치)을 이용해 가라앉혀 그릇에 담게 된다.
12일 전남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현장평가회에서 이 장치를 사용한 결과, 보리는 42.2~70.9㎙(마이크로미터·미터의 백만분의 일), 콩은 42.5~59㎙까지 다양한 크기로 분쇄가 가능했다.
시간당 분쇄량도 보리 45], 콩 30]으로 기존 곡물분쇄기보다 각각 12.5%, 15.3% 늘어나 노동력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 곡물분쇄기를 이용하면 보리·콩 등을 용도에 맞춰 다양한 식품의 원료가루로 만들 수 있어 소비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분쇄기가 소형이어서 영농조합이나 작목반, 방앗간 등이 지역가공산업을 위한 소규모 곡물가루 생산에 활용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유호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특허출원과 산업체 기술이전을 마친 뒤 내년 중에 보급이 이뤄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