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지재배에 적합한 ‘청명’(위)과 비가림재배에 적합한 ‘청운’ 품종.
충남도농업기술원 청양구기자시험장은 내년 3월 구기자 신품종 11종을 농가에 분양하기에 앞서 농가가 재배환경을 꼼꼼히 살펴 적합한 품종을 신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기자시험장에 따르면 구기자 신품종은 대부분 다수성이지만, 품종에 따라 열매크기·당도·탄저병 저항성 등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재배 희망 농가는 먼저 노지재배를 할 것인지, 비가림재배를 할 것인지부터 결정하고 이에 맞는 품종을 골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지에서 재배할 때에는 빗물로 전염되는 탄저병에 강한 <청명> <호광> <청광> <청강 17호>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른 특성이 아무리 좋아도 탄저병에 약하면 수확량이 떨어지고 방제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고품질 구기자를 생산하기 어렵고 경제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비가림재배를 할 때는 탄저병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으므로 <장명> <청운> <청당> 등을 골라 심는 것이 좋다. 이들 품종은 색깔이 선명하고 건과율·결실률 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나물(구기자순과 잎 등)로 이용하려면 줄기가 굵고 잎이 크며 새로 나오는 순(잎)의 생육이 왕성하고 혹응애 등에 강한 <명안>이나 <구기순 1호> 등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윤덕상 청양구기자시험장 연구사는 “재배포장의 조건을 잘 살펴 구기자 신품종을 선택해야 풍년농사를 기약할 수 있다”며 “구기자는 자가불화합성이 있어 한 품종만 심으면 결실이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꽃가루받이용 수분수를 함께 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양구기자시험장은 해마다 2월경 구기자 신품종 꺾꽂이모(삽수) 분양 신청을 전화(☎041-943-1117)나 인터넷홈페이지(gugija.cnnongup.net)로 받아 3월 하순경 분양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