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지감귤 출하가 절정을 맞은 가운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감귤 선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 생산량 53만5000t 예상=2일 제주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노지감귤은 전체 도외 예상 반출량(36만t) 중 32%가량이 시장 출하된 상태. 노지감귤은 보통 10월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12월 말까지 전체 물량의 60% 정도가 유통 처리된다. 이 중 12월은 월별 감귤출하량이 가장 많은 달로 전체 물량 중 30%가 이때 집중 출하된다. 12월에 형성되는 시장 가격에 산지와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건 품질과 예상 생산량. 올해는 품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과실 지름은 평균 61.6㎜. 지난해(56.2㎜)는 물론 평년(60.6㎜)보다도 길어 전체적인 과실 크기가 커졌다. 평균 당도도 9.8브릭스(Brix)로 지난해(9.9브릭스)보다는 낮지만 평년(9.7브릭스)보다는 높다.
예상 생산량은 53만5000t으로 추산된다. 지난해(55만8000t)보다는 적지만 각각 48만t과 50만t에 그쳤던 2010년과 2011년보다는 많아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감귤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3000원 이상 높은 1만7200원선에서 거래됐다.
◆산지가격 1㎏당 900원 이상 기대=산지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산지 거래가는 대풍(65만5000t 생산)이었던 2009년 540원에 머무른 이후 2010년 843원, 2011년 865원, 지난해 814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당 평균 900원선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고태호 서울청과㈜ 경매사는 “12월엔 감귤 시세가 양호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기별 출하물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시세가 고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산지출하조직들은 출하를 희망하는 해당 청과법인 경매사와의 사전 연락을 통해 물량을 미리 조절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감귤 크기(번호)별 10상자 미만을 출하할 경우엔 경락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2~7번과별로 150상자 이상 규모있게 출하해달라”고 당부했다.
감귤의 평균 산 함량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농협지역본부가 관측한 노지감귤 평균 산함량은 11월 말 현재 1.01%. 이는 지난해(1.21%)는 물론 평년(1.14%)보다 낮은 것이다. 산 함량이 적다는 것은 저장 가능기간이 짧아져 향후 품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저장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영직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청과사업단 팀장은 “12월로 접어들면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중심으로 속속 저장작업에 들어가고 있는데 산 함량이 빠르게 줄고 있는 만큼 출하시기별 맞춤형 저장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