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사료값을 한푼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사료값 비중이 60%에 달해 사료값 절감이 곧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2005년 1㎏당 294원하던 배합사료 가격이 2008년 484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12년에는 600원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사료값 절감에 관한 농가들의 관심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돼지에게 곡물사료와 풀사료를 섞어 먹여 사료값을 줄일 수 있는 풀사료 제조·급이 시스템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양돈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수입 곡물사료와 국내 풀사료를 섞어 돼지에게 먹일 수 있는 ‘양돈용 완전혼합사료(TMR) 제조·급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국내산 풀사료를 돼지가 먹기 좋게 잘게 잘라 부드럽게 만들어 곡물사료와 섞은 다음 펠릿으로 만들거나 압축·밀봉해서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사용되는 풀사료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나 청보리·호밀·옥수수 등이며 돼지의 종류에 따라 1~30%까지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조제된 혼합사료는 자동급이기를 이용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양만큼 먹일 수 있다.
어미돼지에게는 개체별로 하루 2~3차례 나눠 적정량의 사료를 자동으로 주게 되며, 무제한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비육돈에게는 하루에 필요한 양을 먹이통에 나눠준다.
이렇게 풀사료를 섞어 만든 혼합사료를 먹인 결과 생산성 향상과 악취를 줄이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풀사료를 먹은 어미돼지의 경우 곡물사료만 먹은 돼지에 비해 1회 분만시 새끼 한마리를 더 낳았으며, 면역력 증진과 변비해소, 포만감 충만 등 다양한 효과가 있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비육돈의 경우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1% 섞어 먹이면 돈사에서 배출되는 페놀류·인돌류·암모니아 등의 악취성분이 6~22%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혁주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연구사는 “양돈농가 대상 현장평가회를 마친 만큼 곧바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