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양파값은 약보합세를, 마늘값은 보합세를 각각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농산물 거래동향 보고서를 통해 양파값이 내년 초까지 1㎏당 750~850원으로 12월 상순의 857원보다 조금 낮게 형성된 뒤 3월까지 소폭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aT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먼저 재고량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12월 현재 양파 재고량은 36만4000t으로 전년 대비 31%, 평년에 비해서는 12% 많다.
여기에 부패 및 감모율도 평년보다 낮아 양파 수요량에 비해 공급물량이 1월까지는 1만9000t, 2월부터는 1만8000t이 각각 많을 것으로 aT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국산 양파 수입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양파의 국내 추정 판매가격이 현지 수입단가와 관세(135%) 및 유통제비용을 산정할 경우 1㎏당 1372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TRQ(저율관세할당)물량(2만1000t)도 ㎏당 876원 이상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돼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중국산 양파의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태근 aT 수급기획팀 팀장은 “내년 2월 이후에는 출하량 증가로 인해 양파값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며 “특히 3월 이후에는 출하지연된 물량과 햇양파 출하가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양파값은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영헌 한국청과 경매사는 “현재 가락시장의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1㎏ 기준으로 770~810원 사이에서 소폭 오르내리는 정도”라며 “지난해 이맘때 1300원과 비교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산지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마늘 역시 재고량이 많아 당분간 큰 폭의 가격상승은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1만t의 마늘이 올해 저장시설에 입고된 가운데 11월 말 현재 5만3000t이 출하돼 재고량이 15만7000t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값은 재고량 감소와 창고비용 등이 반영돼 내년 1월 초에는 1㎏당 2750~2950원으로 11월의 2780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뒤 2월 초까지 2950~3100원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락시장 대아청과㈜ 노병범 이사는 “올해 전체적인 마늘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가락시장 경락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낮고, 시장내 소비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올해 aT와 농협에서 수매한 물량이 방출될 것까지 고려한다면 저장마늘 시세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