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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 ‘설향’ 개발…육종 10년만에 품종 독립 글의 상세내용
제목 ‘매향’ ‘설향’ 개발…육종 10년만에 품종 독립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01-02 조회 1080
첨부  

좋은 씨앗은 농사방법부터 소비자 입맛까지 바꾼다


충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

‘매향’ ‘설향’ 개발…육종 10년만에 품종 독립


<1부>희망을 일구자②종자 육종

맛 좋고 신선도 오래가 각광

90% 넘던 일본 품종 밀어내

농가 품종사용료 부담 덜고

수출까지 늘어 소득에 도움

종자는 그 자체가 하나의 세상이고 우주다.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우고 틔우고 새 잎 내밀어 열매를 맺는다. 좋은 종자는 세상도 바꾼다. 농민의 농사방법을 바꾸고, 소비자의 입맛을 변화시키며 농산물시장 판도도 뒤흔든다. 그래서 금보다도 비싸다. 딸기와 방울토마토 시장을 변화시킨 충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과 원동찬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 토마토연구팀장을 소개한다.


포토뉴스

충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은 딸기 육종 10년 만에 국내 점유율 90%이던 일본 품종을 밀어내고 품종독립에 성공했다. 연구원들이 새롭게 선보일 신품종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국 재배면적 6435㏊, 생산액 1조1888억원(2012년 기준). 쌀과 건고추에 이어 3위 소득작물인 딸기의 현재 위치다. 하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품종은 하나도 없었고 일본 품종인 <보교조생> <여봉> 등이 딸기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재배기술도 상황은 비슷했다. 병해충이나 품종에 이상이 발견되면 물어볼 곳이 없어 전전긍긍해야 했다. 문제는 당시에도 딸기는 ‘돈 되는 작목’이었고 재배면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충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장장 김태일)의 탄생은 필연이었다.



 출범 당시 딸기육종 담당자는 김 장장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부산시험장의 직원 등 2명뿐이었다. 불모지에서 돛을 올린 김 장장은 밤을 낮삼아 1년여 준비 끝에 1995년 본격 육종에 나섰다. 그리고 7년여 만인 2002년 첫 작품 <매향>을 선보였다.



 “2002년은 우리나라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한 해로, 품종사용료(로열티) 문제가 불거진 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향> 한 품종으로 국내시장의 90%를 장악한 일본의 <아키히메>(장희) <레드펄>(육보) 등과 겨루기엔 역부족이었지요.”



 김 장장에 따르면 일본의 <도치노미네>와 <아키히메>를 교배해 만든 <매향>은 맛이 좋고 신선도가 오래가는 등 일본 품종을 능가했지만, 병해충에 약해 농가에서 잘 재배하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에 가입하고 <매향>을 품종등록하면, 해마다 30억~60억원에 이르는 사용료를 일본에 내야 할 판이었다. 이로 인해 정부는 2004년 딸기 품종보호지정을 하려다 포기하고 이를 2006년으로 연기했다. 그러자 일본은 자국 육종가를 위해 변호인단까지 꾸려 우리 정부를 압박했고 일본 수출딸기에 사용료를 붙이겠다고 선언, 결국 수출길마저 끊겼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사용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국내 품종을 재배하는 것뿐이라고 판단, 농가에 <매향>을 심을 것을 권유했고 1.4%에 머물던 점유율은 3년 만에 9%대까지 올라갔다.



 시험장은 2005년 다시 비장의 카드로 <설향>을 선보였다. 일본 품종 <아키히메>와 <레드펄>을 교배해 만든 <설향>은 두 품종의 장점을 고루 갖춰 농가 반응이 뜨거웠다. 해마다 일본 품종들을 10%포인트 넘게 밀어냈고 2002년 점유율이 90%이던 일본품종은 2012년 24.2%까지 하락했다. 반면 <설향>을 중심으로 한 국산 품종은 점유율 1%에서 75%로 올라섰다. 특히 <설향>은 2013년 재배면적 기준 90.2%로 치솟았다. <매향>도 수출선을 일본에서 홍콩·싱가포르로 전환, 해마다 2000만달러어치씩 수출하고 있다. 신품종 육종 도전 10년 만에 ‘딸기독립’이 이루어진 셈이다.



 시험장은 지난해 일본의 <레드펄>을 겨냥해 수확기가 늦으면서도 과육이 단단한 <숙향>을 내놨다. 재배팀 남명현 박사에 따르면 <숙향>은 <레드펄>보다 수확량이 10% 더 많고 병해충에 강하며 재배하기도 까다롭지 않고 우수하다.



 김 장장은 “2013년 국내 품종보호권 출원을 시작했는데 외국 품종이 18종이나 된다”며 “현재는 <설향>을 능가할 품종은 안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더 좋은 품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나올 우수한 품종이 ‘국내’ 품종이라는 보장은 없어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며 새해를 맞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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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