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성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 지도관은 귀농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 “‘선 귀촌 후 귀농’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2008년 농진청에서 귀농·귀촌 관련 업무를 시작한 김 지도관은 농진청 주관으로 서울역에서 진행된 ‘엘리트귀농대학’을 3년간 운영했으며 지난해부터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귀농관련 전문가다.
그는 “대부분의 귀농 결심자들이 먼저 땅과 주택부터 구입하고 무리하게 작목을 선택해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귀농을 결심했다면 우선 귀촌부터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즉 귀농할 마을에서 2~3년 동안 적응 유예기간을 거치며 농업·농촌에 대한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것.
김 지도관은 “정착할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작목을 선택한 후 최소의 면적에서 적어도 2년간 농사를 직접 지어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농사 가능성 여부를 체크하고 재배기술을 익히며 현지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적응 유예기간 동안 선도농가나 농업 관련 기관을 찾아 농사 기술을 꼼꼼히 배우고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귀농 가능성을 확신한 후 본격적으로 작목을 선택하고, 각종 정부 융자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귀농을 단순히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농촌으로 도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인생 2막을 열어가기 위해 이직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로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사실상 미미하다”며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도 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다”고 충고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