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목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가락시장 사과 경매 모습.
◆산지 저장량 많아=현재 사과의 경우 산지들이 보유한 저장량이 많아 올 설에는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 등이 없어 주요 산지의 사과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사과 생산량은 49만4000t으로, 전년보다 25.1%가 증가했다.
다만 현재 저장사과의 상품성은 예년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색택이 좋지 않은데다, 특히 명절에 수요가 많은 대과의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태종 농협구리공판장 경매사는 “올해 사과는 당도는 괜찮으나 색택이 안 좋아 육안상 품질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선물용이나 제례용으로 이용될 상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세, 품위간 편차 커질 듯=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는 상품 15㎏들이 한상자 가격이 4만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색택이 좋은 39개들이 이하의 대과는 상자당(15㎏ 기준) 10만원을 넘어서는 등 품위에 따른 가격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가락시장에선 이 같은 추세가 설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도매시장에선 5㎏ 상자 기준으로 13개들이 이하의 대과는 대목기간 내내 귀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5㎏ 상자 기준 17개들이 이상의 중소과들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물량이 많아 가격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호진 농협가락공판장 본부장은 “이번 설에 사과는 수요가 몰리는 대과의 경우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겠지만, 중소과들은 물량이 많아 예년 수준의 시세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짝 시세 기대 말고, 분산출하 필요=이에 따라 올 설에는 농가들이 사과 가격에 대한 기대심리를 낮추고, 꾸준한 출하를 통해 평균 수취가격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선 중소과 물량을 많이 보유한 산지와 농가들은 설대목장 이전에 분산출하를 통해 물량의 일부를 소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는 과일 택배 수요와 대형 유통업체들의 행사가 겹치며 사과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이 기간을 적극 활용하는 출하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재현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예년처럼 명절이 임박한 시점의 반짝 시세를 기대하고 출하를 뒤로 늦추는 건 사실상 모험”이라며 “중소과를 중심으로 사과의 매기가 일찍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대목장 초기부터 분산출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