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철(오른쪽)·김영희씨 부부가 직접 개발한 간편 터널과 조립식 비닐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귀농 2년차 농업인 부부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설치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평리에서 기러기를 기르는 오재철(59)·김영희씨(57) 부부가 그 주인공.
서울에서 자신이 직접 발명한 제품으로 사업을 하던 오씨는 2012년 언양에 정착해 고추농사를 지었지만, 농사일이 몸에 익지 않은데다 일손까지 부족해 첫해 실패를 맛봤다. 게다가 창고로 쓸 작은 비닐하우스가 필요했지만 시공비가 비싸 지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에 오씨 부부는 간편하게 비닐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조립식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오씨는 아내 김영희씨의 아이디어에 힘입어 탄생한 것이 간편 터널과 조립식 비닐하우스라고 설명했다. 우선 간편 터널은 0.1㎜ 두께의 장수 무적비닐을 사용해 활대가 들어가는 부분을 60㎝ 간격으로 고주파로 접착한 후 스테인리스로 만든 활대를 끼워 넣은 것으로, 한번 설치하면 3~4년간 재사용이 가능하다.
3.3~9.9㎡의 소형 조립식 비닐하우스는 벤딩기 등의 특별한 기구 없이 망치·쇠톱·전동드릴 등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다. 지름 25.4㎜짜리 아연강관과 28㎜ 플라스틱 코팅 파이프로 만들어 내구성도 높다. 또 지하 40㎝ 깊이까지 일명 ‘돼지꼬리’로 불리는 나선형 철제 말뚝을 박으면 초속 40m의 풍속도 거뜬히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이들 부부는 이 하우스에 대해 2013년 특허를 출원했으며, ‘비닐하우스 주식회사’라는 회사를 차리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간편 터널은 3.3㎡에 3만5000원 선이며 주문에 따라 면적을 넓힐 수 있다. 조립식 비닐하우스는 39만~78만원에 판매 중이다.
오재철씨는 “조립식 비닐하우스는 작물재배는 물론 농막·간이 골프연습장·차고·소형 창고 등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010-9180-5219.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