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가온 일반 비가림하우스에 설치하는 다겹보온커튼이 FTA기금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포도재배 농가들은 이상한파에 따른 언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 농림축산식품사업시행지침서를 개정, 기존 일반 비가림하우스에 에너지절감과 언피해 방지 등 재해 예방 차원에서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할 경우 FTA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까지 농식품부는 일반 비가림하우스의 다겹보온커튼을 난방기와 결합하면 가온시설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유무역협정(FTA)기금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 지원대상에서 제외품목으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시설포도 주산지인 경북 김천시가 잦은 겨울철 이상한파에 따른 시설포도의 언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다겹보온커튼을 보온자재로 분류해 사업비를 지원해 달라(본지 2013년 7월31일자 7면 보도)고 나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천시와 포도재배 농가들은 대부분의 다겹보온커튼이 가온자재보다는 무가온 비닐하우스의 언피해를 예방하고 가온시설 하우스의 기름값을 절감하는 에너지절감시설로 활용되고 있어 정부 규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의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올해부터 다겹보온커튼이 FTA기금 지원시설로 분류됨에 따라 농가는 1㎡당 1만3000원 선에 달하는 설치비용의 절반 정도만 부담하면 설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영기 김천시 친환경농업과 과수담당은 “가온과 무가온 포도 출하시기가 한 달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치솟는 기름값 부담으로 시설재배 농가들이 무가온재배로 대거 전환하고 있다”면서 “다겹보온커튼을 활용할 경우 시설포도 1㏊당 기름값을 연간 1200만~17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에너지절감 차원에서도 다겹보온커튼을 보온자재로 지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기다 해마다 잦은 한겨울 이상한파로 인한 시설포도의 언피해 예방 차원에서도 다겹보온커튼은 필수 보온자재로 인식되고 있다. 김천시의 경우 2013년 겨울 혹한과 4월 기습한파로 595농가 187㏊의 포도밭에서 꽃눈이 얼고 나무가 말라죽는 등 82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 겨울에도 849농가 212㏊의 포도밭이 언피해를 입었다.
김천포도는 1990년대 초반 경북에서 가장 먼저 비닐하우스 시설재배가 시작돼 지난해 말 기준 경북 시설포도 재배면적의 67.7%를 차지하고 있다.
김천시는 다겹보온커튼이 정부지원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2017년까지 사업비 257억원을 투입해 약 200㏊, 600여 농가에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해 언피해 예방과 에너지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FTA대책 마련 당시 기준일인 2011년 5월31일 이전에 조성한 비가림하우스에서 FTA대책 발효 기준일인 2012년 3월15일 이전에 조성한 과원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농가들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편재관 김천포도회장은 “다겹보온커튼은 보온효과가 뛰어나 농가들이 겨울철 언피해 걱정 없이 포도농사를 지을 수 있고, 출하시기를 시설재배·비가림하우스·간이비가림·노지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어 홍수출하에 따른 값 하락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