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영·김상귀 고성양란수출농단 공동대표(오른쪽부터)와 이영갑 동고성농협 조합장, 강찬수 고성군연합사업단장이 중국으로 수출할 심비디움을 들어보이고 있다.
심비디움 단일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고성양란수출농단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중국 수출에 들어가, 1월 중순 현재 춘절(春節·중국 최대 명절로 우리의 설날에 해당) 대목을 앞두고 일주일에 6000~7000본(3컨테이너)씩 한창 선적을 하고 있다. 고성양란수출농단에서는 춘절 전까지 중국 남방 화훼시장(광둥성 광저우)과 북방 화훼시장(산둥성 청저우)으로 각각 2만8000본과 7000본씩, 총 3만5000본의 심비디움을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심비디움은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다며 춘절 선물용으로 큰 인기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정부가 과소비 억제 차원에서 화훼의 관납(관청 납품)을 금지하면서 중국 화훼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얼어붙었지만, 그래도 본당 2만원꼴로 국내 가격보다는 20~30% 더 받고 있습니다.”
정대영 고성양란수출농단 공동대표(41)는 “우리 심비디움은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다”며 “국내 가격보다 좋은 값을 받는 것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산보다 25%는 더 높은 값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재배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이 농단은 고성군 회화면과 거창군 북상면에 각각 1만3200㎡, 9900㎡의 자동화 온실을 갖추고 연평균 8억~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성양란수출농단의 심비디움이 중국에서 호평받는 이유는 꽃대가 길고 화색이 선명한 데다 개화가 빠르고 균일해 중국산보다 품질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농단에서는 최상품 심비디움 생산을 위해 여름에 출하대기주들을 북상면 월성리 해발 750m 고랭지로 옮겨 꽃눈분화를 시킨다. 그 후 일조량이 많은 고성으로 다시 가져와 꽃을 피우니 당연히 품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 수입업체에 꽃을 넘기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을 갖춘 주요인 중의 하나다. 농단에서는 임대 형식의 직매장 운영을 통해 물류비 외의 유통마진을 줄였으며, 당당히 이름을 걸고 도·소매로 판매해 화훼업자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수출농단으로 자리 잡기까지 초창기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고성농협과 현대화 시설을 지원한 고성군의 도움이 컸다”고 귀띔하는 정 대표는 앞으로도 고품질 유지, 신품종 도입 등을 통해 세계 무대에 당당히 맞설 계획이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