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영관 화도농협 조합장이 고추 재배 경험을 토대로 ‘고추 재배 및 관리 기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14일 인천 강화 화도농협(조합장 석영관) 강당에서 열린 고추 영농교육에는 석영관 조합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화제가 됐다. 이날 교육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의 농업인들이 참석해 ‘고추 재배 및 관리 기술’에 대한 석 조합장의 강의를 경청했다.
12년 동안 고추를 재배하며 ‘고추박사’로 불리는 석 조합장이 강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실시한 영농교육에서도 강의를 했으며, 서인천농협(조합장 이기운)에 초빙돼 강의를 하기도 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인천 관내 여러 농협에서 강의 의뢰가 들어오는 등 석 조합장은 ‘고추강사’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석 조합장은 5950㎡(1800평)에서 고추를 재배한 경험을 토대로 품종 선택부터 씨 뿌리기, 시비와 정식, 생리장해 및 병충해, 수확, 건조까지 고추 생산의 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자료까지 만들어 배부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한 모습을 보였으며, 품종과 농약별로 직접 사용해 본 경험담을 들려 줘 농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석 조합장은 “날씨가 갈수록 따뜻해져 고추를 일찍 심고 퇴비와 유박을 충분히 줘야 한다”며 “고추농사는 판로가 중요한데, 시장출하만으로는 안 되며 고춧가루를 만들어 직거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조합장의 강의가 끝난 뒤에는 비료업체의 시비 처방기술, 고추 재배농가의 사례 발표, 농약업체의 병해충 처방,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출하·선별 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교육이 이어졌다.
교육에 참여한 김충기씨(67·화도면 사기리)는 “고추 재배 전문가들의 다양한 강의가 올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조합장이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얘기해 줘 더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도농협은 고추농가에 종자·농약·포장상자·필름 등의 구입비 20%를 지원하고 있으며, 도매시장 출하를 위한 순회수집도 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인천·부천 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 농가들이 생산한 고추와 고춧가루를 납품하는 등 고추를 지역의 대표작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석 조합장은 “관내 500여 농가가 고추를 재배하고 있으나 대부분 개별적으로 판매해 조직화나 판로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한 판매를 확대하고 영농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