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4 농업전망’에서 올해 단경기 산지 쌀값이 수확기보다 낮아 역계절진폭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콩 재배면적은 지난해 값 하락과 논소득기반다양화 사업 폐지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비해 국제곡물 수급은 대체로 안정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량작물 부문 농업전망을 간추린다.
◆쌀=올해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은 수확기보다 2% 낮은 17만2000원(80㎏) 안팎에 머물며 역계절진폭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산 수확기 산지 쌀값(80㎏ 기준 17만5279원)이 높게 형성됐고, 2014 양곡연도(2013년 11월~2014년 10월) 수급에 다소 여유가 있어 총공급량이 수요량을 웃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2008~2013년 평균단수 수준을 가정할 때 410만1000~422만6000t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423만t에 견줘 3.1~0.1%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확기 쌀값이 80㎏당 17만5000원 이상으로 높게 형성됐고, 목표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득증가에 대한 농가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 감소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표본농가 조사결과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은 83만1000㏊로 최근 10년간 재배면적 평균 감소율(2%)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측면에서는 올 추석이 9월 초순에 들어 조생종 벼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특히 기상여건에 따라 단수 변동이 커질 수 있고, 작황이 좋지 않을 경우 수요량이 생산량을 초과해 수확기 벼 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쌀 생산량 감소폭보다 소비량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 연평균 산지 쌀값은 2024 양곡연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2019 양곡연도 이후 적용될 쌀 목표가격은 18만8000원 이하로 떨어지고, 변동직불금 지급총액이 2023 양곡연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콩=올해 콩 재배 의향면적은 지난해에 견줘 7% 감소한 7만4452㏊로 예상된다. 표본농가 조사결과 밭콩은 전년대비 6.3%, 논콩은 11.3%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수확기 도매가격이 전년에 견줘 22%가량 하락하면서 작목전환이 이뤄지고, 특히 올해부터 논소득기반다양화사업이 폐지돼 논콩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콩 재배면적 전망치 7만4452㏊와 평년단수를 가정할 때 생산량은 지난해에 견줘 14~22% 감소한 12만475~13만3157t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큰 폭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지난해 콩 단수가 역대 두 번째로 높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콩 재배면적은 논콩 재배면적 감소와 국산콩 소비감소, 저율관세할당(TRQ) 수입콩의 증가로 연평균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콩 재배면적은 2019 양곡연도에 7만㏊, 2024 양곡연도에는 6만700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곡물=2013/2014년 옥수수·밀·콩·쌀 등 국제곡물 수급은 대체로 안정된 흐름이 예상된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의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상되고 주요국들 모두 생산량이 늘어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보다 13.5% 증가할 전망이다.
또 국제유가 하락,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시행에 따른 달러 가치 강세 등의 요인으로 2013/2014년 국제가격은 1t당 192달러로 전년보다 35.6% 낮아질 전망이다.
밀도 주요국 생산량 증가 폭이 소비량 증가 폭보다 커서 국제가격은 안정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2/2013년 세계 밀 가격은 전 세계적인 가뭄으로 33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013/2014년 밀 국제가격은 1t당 270달러로 전년보다 18.7%, 2011/2012년보다는 6.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쌀 가격도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2013/2014년 쌀 생산량은 주요국의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태국의 고가수매정책 영향으로 재고량이 증가해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장립종과 중립종 모두 각각 1t당 453달러, 650달러로 국제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콩 수급상황도 안정세가 예상된다. 주요국 생산 증가로 세계 기말재고량이 20% 이상 늘고,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도 작용해 2013/2014년 콩 국제가격은 전년 대비 11.8% 하락한 1t당 468달러로 예상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