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들에게 명절은 이름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다. 오죽하면 시댁에서 만드는 명절 음식 냄새가 다음 명절 전날까지 난다고 하겠는가. 심지어 시댁이라는 말 때문에 시금치조차도 먹고 싶지 않다는 여자들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요즘은 남자들도 명절만 되면 처가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진다고 한다. 아무튼 명절 이후 가정법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방아풀은 명절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약초다. 여러해살이풀인 방아풀은 꿀풀과에 속하고 키는 1m 정도 된다. 심장 모양의 긴 잎이 마주 붙어 있고 연보라색의 예쁜 꽃이 핀다. 한의학에서는 방아풀을 곽향 또는 배초향이라고 부른다.
맛은 약간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전초엔 정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정유의 주성분은 메틸카비콜이다. 메틸카비콜에서 나는 플라보노이드의 상큼한 향이 머리를 맑고 깨끗하게 해주고 마음도 안정시켜 준다. 특히 방아풀은 스트레스성 두통과 감기, 급체, 구토, 설사, 신경성 비장·위장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방아풀은 잎을 이용한다. 말린 잎을 대추·모려(굴 껍데기)와 함께 달여 마시면 된다. 비위가 허약하여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거나 명치 밑이 답답하면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감귤껍질·인삼·방아풀 잎을 넣고 진하게 달여 하루 세 번 마시면 좋다. 방아풀 잎을 우린 물로 밀가루를 반죽한 다음 향신료의 일종인 바젤 잎을 넣고 부침개를 해 먹어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방아풀 잎은 꽃이 필 무렵 전초를 채취해 말린 다음 확보하면 된다. 이것이 여의치 않은 요즘 같은 겨울철엔 주변의 건재상이나 한약방에서 구입하면 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