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m 높이로 베드를 설치해 딸기를 키우는 고설재배는 10년 전부터 농가에 빠르게 보급됐다. 기존 토양재배의 가장 큰 문제점인 허리통증, 무릎관절 악화 등 악성노동 조건을 해결하고 생산성 증가와 병해충 발생 감소 등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설재배는 베드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난방이 필요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이 재배베드를 2단으로 설치해 단위면적당 재배 포기수를 두배로 늘려 기존 1단 베드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재배법을 고안했다.
2단 고설베드 재배법은 기존 1단 베드보다 약 10㎝ 높은 110㎝에 상단베드를, 아래쪽 50㎝에 하단베드를 설치한 뒤 딸기를 심는 방법이다.
하단베드에 그늘이 최대한 적게 지도록 베드를 남북방향으로 설치해야 하며 지역적으로는 일조량이 풍부한 곳이 좋다. 또 증발량이 1단 베드보다 많으므로 적절한 환기를 통해 습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농진청이 3년 동안 이 방법으로 재배한 결과, 딸기의 생산성은 기존 1단 고설베드에 비해 50~70% 높았다. 경남 창원의 한 농가는 2012년엔 60%, 2013년엔 70%가량 생산성이 각각 증가했다. 당도 등 과실의 품질도 상단베드와 하단베드 간에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2단 고설베드로 재배하면 1단 베드보다 10a당 500만원 정도 소득이 증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일환 시설원예시험장장은 “농가에서 일조조건, 베드의 방향이나 간격 등을 잘 고려해 재배하면 1단 베드보다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고설베드 사이에 이동이 편리하게 작업용 레일을 설치하면 노동력을 좀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051-602-2122.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