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청양’고추 가격이 농가들의 ‘재배 쏠림현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가락시장에 반입된 고추를 하역노조원들이 경매에 앞서 등급별로 선별을 하고 있는 모습.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청양>고추는 상품 10㎏들이 한상자가 3만~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3일 7만원으로 반짝 상승했지만 5일 다시 4만3000원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맘때 15만~17만원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70%가량 폭락했다. 2012년 같은 기간의 9만~10만원과 비교해도 올해 <청양>고추 가격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더욱이 <청양>고추는 그동안 줄곧 가격에서 우위를 보였던 <녹광> 등 일반 풋고추와 비교해도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 풋고추는 최근 가락시장에서 상품 10㎏들이 한상자가 8만원에서 최고 13만9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청양>고추 가격의 약세에 대해 시장에선 농가들의 ‘재배 쏠림현상’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청양>고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일반 풋고추 농가는 물론 오이·호박 등 일부 과채류 농가까지 <청양>고추 재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전체 풋고추 가운데 <청양>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오이맛 고추 등이 20%, 나머지 10%가 <녹광> 등 일반 풋고추라는 게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손호길 농협가락공판장 경매팀장은 “최근 2~3년간 <청양>고추 시세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일반 풋고추 농가를 중심으로 <청양>고추 재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반입량만 늘다보니 <청양>은 시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청양>고추 약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여부다.
이와 관련 유통인들은 2월까지 현재와 같은 흐름을 이어가다 3월 들어서면서 <청양> 가격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안 한국청과㈜ 경매차장은 “최근 광주광역시 인근의 <청양> 물량이 끝물로 접어들면서 경남 진주·창녕·창원 등지를 중심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출하량은 현재보다 줄어드는 반면, 3월 초 각급 학교의 개학과 함께 급식수요 등이 늘면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