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대목장 때 오히려 값이 빠져나가는 기현상을 보였던 한우가격이 2월 들어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설 대목장이 시작된 2013년 12월31일 1㎏당 평균 1만4205원이던 한우지육의 도매가격은 이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며 1월9일 1만5093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설이 속한 주(1월25~29일)엔 도매가격이 오히려 1만3000~1만2000원대까지 떨어져 한우가격 상승 행진이 예상보다 일찍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2월 들어 한우 도매값은 전반적인 보합세 속에서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1~14일까지 평균 1만3622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2504원)에 비하면 1118원이나 오른 것이다.
산지 가격도 암소를 중심으로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산지에서 평균 420만원선에 거래되던 한우 큰 수소(600㎏ 기준)는 2월 들어서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큰 암소는 1월 410만원대에서 꾸준히 올라 2월14일 현재 42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 유통업계에서는 산지 한우 마릿수 감소, 일본 방사능 누출사고, AI 발생에 따른 대체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우가격이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경수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장은 “통상 설 명절을 지내고 2주 동안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는데 올해는 이 시기에 졸업 특수까지 몰려 가격이 보합세 속에서도 조금씩 오르는 것 같다”면서 “수입쇠고기가 변수가 되겠지만 산지에 한우 물량이 많이 줄어 한우가격은 앞으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쇠고기 수급상황을 보면 2월1일부터 14일까지 도축된 한우는 2만25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548마리)에 비해 38.4%나 줄었다.
이처럼 한우 도축마릿수가 줄면서 올해 전체 한우 도축마릿수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한우(육우 포함) 사육마릿수는 291만8000마리에서 올 3월엔 이보다 더 감소한 277만2000마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도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한우 도축마릿수를 82만마리(지난해는 95만여마리)로 예상하고 자조금 조성액 규모를 지난해보다 무려 81억6300만원 줄어든 273억1400만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