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2년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2010년 49.3%였던 칼로리 자급률은 2011년 41.2%로 떨어진 데 이어 2012년에는 41.1%(잠정치)로 주저앉았다. 이는 우리나라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장방식에 따라 식품수급표를 작성한 196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10년까지 100%를 웃돌았던 쌀 자급률이 2011~2012년 연속 80%대에 머물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2012년 기준 칼로리의 55%를 쌀·보리 같은 전분질 식품에서 얻는다. 이에 따라 ‘칼로리 자급률을 2015년 52%, 2020년 55%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목표치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프 참조>.
부류별로 보면, 2002년 31%였던 곡류가 2012년 22.9%로 10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과실류는 같은 기간 89.1%에서 76.1%로 급감했다. 특히 곡류 중 쌀을 제외한 보리·밀·옥수수·기타곡물은 2012년 소비량 1429만t 중 18만t만 국내산으로 충당했다. 자급률이 1.26%에 불과한 셈이다.
자급률이 줄곧 90%를 유지하던 채소류는 2012년 사상 처음 80%대(89.7%)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수입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육류와 우유류도 자급률이 뚝뚝 떨어지는 등 해조류와 어패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식품 자급률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칼로리 자급률=곡물·육류·채소·과일 등 우리 국민들의 음식물 섭취량을 칼로리로 환산했을 때 국내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선진국은 곡물만을 대상으로 한 식량 자급률이나 곡물 자급률보다 먹거리 전체를 포괄하는 칼로리 자급률을 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을 바꿔 5년 주기의 ‘식량 및 주요 식품 자급률 목표치’에 칼로리 자급률을 추가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