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화순에서 1만300㎡(약 3120평)의 첨단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문민호씨(35·도곡면 효산리). 그는 30년 가까이 파프리카를 재배해 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농사에 뛰어들었다.
2011년에는 아버지가 해 온 비닐하우스와는 별도로 22억여원을 투자해 첨단 유리온실을 지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재배기술에 자신이 전공한 컴퓨터 기술과 경영기법 등을 접목하기 위해 정부지원 50%에 자부담 50% 조건으로 재배시설을 첨단화한 것이다.
자신만의 유리온실 파프리카 농사 3년차. 그는 앞으로 7년 정도면 융자금 등을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단시설에서 품질을 고급화하는 것은 물론 남들보다 수확량을 20% 정도 많이 내기 때문이다. 남들이 비닐하우스에서 3.3㎡(약 1평)당 파프리카를 60㎏ 생산할 때 문씨는 70~75㎏을 생산한다. 또 네덜란드의 전문 재배기술자로부터 3년 동안 재배 노하우를 익혀 품질도 뛰어나고 일정하다. 그래서 매년 비용을 빼고도 8000만~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씨는 “유리온실이 초기 투자가 많이 드는 반면 이후에는 비닐하우스에 비해 비닐·보온커튼 교체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광투과율이 좋아 수량 및 품질도 좋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정부의 지원 제도가 크게 축소돼 100% 자부담으로 유리온실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요즘 파프리카 수확량 가운데 50~80%는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나머지는 국내에 출하한다. 최근 엔저현상으로 애로가 있지만 국내 소비가 갈수록 늘어 장기적인 전망은 낙관적이다.
문씨는 “정부 융자금을 다 갚고 나면 파프리카와 함께 완숙토마토로 재배 영역과 규모를 더욱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