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값이 공급 과잉과 내수 침체의 벽에 막혀 장기간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수출 활성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국제적인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크게 넓어진 우리의 경제영토를 국내 농산물의 판로를 다변화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산물 수출은 국내 농산물값 지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의 수출 물량이 내수 시장으로 전량 유입될 경우 과채류는 지금 시세보다 평균 5.9%, 임산물은 0.7%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유는 3.6%, 축산물도 2.9%가 떨어질 것으로 파악된다.
농산물 수출은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농식품 수출액이 10억달러 증가할 경우 국내 생산 유발효과가 2조4000억원에 달하고 9635명에 이르는 추가 고용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분석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는 더욱 크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산지의 규모화가 촉진되고 재배기술이 집약될 수 있어서다. 우리의 식문화를 해외에 알려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고 이는 국내 제조업 수출 확대의 촉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수출이 지닌 의의로 평가된다.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2007년 25억3000만달러에서 2010년 40억8000만달러, 지난해 57억2400만달러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7년엔 1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시장이 일본(27%)과 중국(17%) 등 특정국가에 편중돼 있고 전체 농식품 수출액 가운데 신선농산물의 수출 비중이 19.1%에 그쳐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농업이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수출에 나서도록 당부한 바 있다.
정부와 농협 또한 조직 역량을 총동원해 수출로 국내 농업의 막힌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도 최근 화훼 수출단지와 지역별 현장 경영 보고회를 통해 농산물 수출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농협은 11일 중앙회 대강당에서 ‘농산물 수출 대도약 전진대회’를 개최해 수출 열기를 높이고 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