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3년차인 정인구씨가 올해 왕토란을 본격 재배하기에 앞서 지난 한해 시범포에서 직접 기른 왕토란을 들어보이고 있다.
“‘왕토란’을 벼 대체작물로 반드시 키울 겁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삼채와 왕토란 농사를 짓고 있는 정인구씨(51)는 귀농 3년차 만에 억대 부농을 이룬 화제의 농사꾼이다. 정씨는 2011년 잘 나가던 여행사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뒤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성공농업인의 반열에 올랐다.
50을 바로 코앞에 둔 나이에 도시 생활을 접고, 맨몸으로 농사일에 뛰어든 그는 귀농 첫 재배작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급부상한 삼채를 선택, 현재 억대 매출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정씨는 요즘 왕토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특히 귀농인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 그는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미얀마산 왕토란 종근을 구입해 직접 시범포에서 실증재배한 결과 일반 토란에 비해 크기는 20~30배, 무게는 100~200배에 달하는 등 왕토란의 성공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며 “더군다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데다 뿌리가 지상으로 반 가까이 올라와 자라기 때문에 농사 초보자도 쉽게 수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왕토란을 직접 수확한 뒤 집에서 구이용이나 맛탕으로 만들어 주위 분들에게 권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며 “무처럼 껍질을 벗길 수 있고 끈끈한 점액질도 없어 다이어트를 비롯해 과자용 가공식품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왕토란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한 정씨는 올해 3만3000㎡(약 1만평) 규모로 왕토란을 재배할 계획이다. 정씨는 “왕토란은 중국에서 종근에 대해 수출 금지품목으로 묶어놓을 정도로 중요한 유전자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적합한 왕토란을 국내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고, 특히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게는 비법을 전수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010-8033-8894, 070-8882-3745.
출처: 농민신문